서울 도보 여행

이화동 굴다리길 1

hadamhalmi 2008. 6. 6. 00:41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는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던터라 느즈막히 일어나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굴다리 3길' 만났다.

어디에 있나 검색을 해 보니 대학로 근처다.

지난 주 회사 근처 '부부냉면' 집 주인 아저씨가 이화동 동사무소 옆 개인집 담장에 노란 인동초가 흐트러지게 피어 있다고 하신 말씀이

 갑자기 떠올라 점심을 급하게 먹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그런데 이화동 동사무소 근처에는 어디에도 인동초가 없다.

할 수 없이 굴다리 3길로 직행.

 

 

이 그림을 볼 때만해도 왜 미싱하는 사람들을 그렸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굴다리 길에 들어서자 골목골목마다 미싱 소리가 들린다. 들여다 보면 가내 수공업 수준의 자그마한 공장이다. 

옛날 후암동에서 보았던 모습을 이곳으로 고스란히 옮겨 놓은 느낌이다.

  

 

 여기 올라오는 녀석에게 굴다리길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그냥 가면 된단다.

이해가 안되어 다시 물어도 그냥 가면 나온단다.

난 내 방식으로만 생각해서 이 아이의 명쾌한 답변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의심을 품고 이 아이를 따라 가 보니 정말 그냥 길이 나온다.

아, 난 정말 바보인가봐......... 

 

 

 

굴다리길 입구에 있는 벽화 

 

 

 이게 굴다리다. 위에 보이는 다리는 동숭교.

 

이렇게 공간을 예술적으로 이용하다니 놀랍다.

 

 

 마당이 없다보니 조그만 공간만 있어도 화분이 가득하다.

 

 

 

 

 

 굴다리 4길

 

 달맞이꽃.

이 동네에는 유난히 이 꽃을 기르는 집이 많다.

 

 

 

 공간 활용을 이렇게 잘 할 수가..... 예술이다. 이 정도면 웬만한 정원이 안 부럽겠다.

 

이곳에서는 나무 전봇대를 볼 수 있다.  

 

 

 

 

 공간만 있으면 화분이 있거나 이동식 텃밭이다.

 

굴다리 5길

 

 굴다리 4길.

이 길을 오르다 중간쯤에 굴다리 5길과 통하는 사잇길이 있다. 

 

 

 

 문을 열면 곧 바로 마루가 나온다. 아파트 같은 구조.

답답하지 말라고 문을 열어 놓고 사나보다.

문 앞에는 꽃들로 가득하다.

 

 

 공간 어디에나 그림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집 앞에 화분을 가득 심어놓은 아주머니.

비가 와서 집앞 화분에 심어 놓은 고추가 쓰러졌다고 고추대를 세우고 잠시 쉬고 계신다.

집 앞에는 달맞이꽃, 난꽃, 접시꽃들이 피어 있어 지나가는 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나리

 

달맞이꽃

 

 

 

접시꽃.

이 꽃이 피는 것을 보니 여름이 오나 보다.

아침에만 해를 받아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주인 아주머니의 불평이 많던데 의외로 꽃이 일찍 피었다.

우리 동네는 아직 꽃 대만 올라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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