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참외

hadamhalmi 2009. 4. 19. 21:47

 

오늘 아침에는 3호선 지하철을 타고 교회에 가려고 5번 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나갔다.

주변의 봄 풍경에 취해 사진 몇 장 찍다 보니 눈 앞에 마을 버스가 도착하는 것이 보인다.

뛰어 갔지만 헛탕.

마을 버스는 떠나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과일 가게 할아버지가 세숫대야에 물을 떠 와서 문 앞에서 얼굴을 씻으신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면도를 시작하신다.

면도가 다 끝나갈 즈음 젊은 아주머니 한 분이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더니 참외를 사려고 하신다.

할아버지는 참외 한 상자에 10만 원이 넘어 값이 너무 비싸다고 미안해 하시며 10,000원에 작은 참외 6개라신다.

아주머니는 '그래도 팔아 드려야죠' 하시더니 5,000원 어치를 달라신다. 

할아버지는 세 번째 참외를 고르는 아주머니에게 맛있어 보이는 참외 한 개를 골라 주시고는

꾸깃꾸깃한 검은 봉지에 골라 놓은 참외를 담더니 참외 한 개를 더 넣어 주신다.

아주머니는 미안해 하고 할아버지는 괜찮으시단다.

 

비록 마을 버스를 놓쳐 시간은 조금 늦었지만 아침부터 아름다운 광경을 보니 내 마음에 감사한 마음이 넘친다.

조금 있으니 5학년 된 아주머니의 아들이 온다.

이렇게 마음 따뜻한 엄마를 둔 이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이 아이도 엄마를 닮아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어 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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