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남흘동 버스정류장 - 김녕 서포구 - 김녕 성세기 해변 - 월정 해수욕장 - 행원 포구 - 좌가 연대- 세화 해녀박물관, 17 Km
걸린 시간: 5시간 30분
3박 4일 일정으로 떠난 도보 여행.
아침 8:35분 제주행 비행기를 타려고 집을 나서는데 날씨가 잔뜩 흐려있다. 일기예보에 나흘간의 제주 날씨도 좋아 보이질 않아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도보 여행에서 날씨는 태풍, 강풍, 폭설이 아니면 그렇게 큰 변수가 아니니 나흘간의 도보 여행을 기대하며 집을 나섰다.
숙소인 '신강남게스트빌'에 도착하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주인 아주머니의 배려로 예약한 방에 짐을 풀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25분 동일주회선 시외버스를 타고 김녕 서포구로 가기 위해 김녕리 남흘동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11:20분이다. 오늘은 20코스에 대한 안내 자료 없이 왔지만
지난 번 걸은 19코스 마지막 구간이라 눈에 낯설지가 않다.
좌가연대에서 만난 올레지기 경찰관 중 한 명이 세화 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하시길래 세화 ‘한라산 도야지 식당’이 어디 있는지 물었더니 마침 걸어 가는 길에 있는 이 식당을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점심 먹을 곳도 마땅치 않고 해서 회사 권 선생님이 추천한 '세화 한라산 도야지 식당'에 들어가 점심 겸 저녁으로 갈비탕을 한 그릇 시켰다. 소문대로 탁한 국물에 고기도 듬뿍 넣은 소박하고 푸짐한 갈비탕을 먹으니 찬 바람을 맞으며 걸은 몸이 확 풀린다. 식사 후 따뜻해진 몸으로 일어나 마지막 구간을 걸으러 나가니 벌써 어두워지고 있다.
세화 오일장을 지나 해녀 박물관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바람도 불고 비가 점점 세게 내린다. 날은 어둡고 간간이 지나는 자동차의 조명등만 바라보며 캄캄한 버스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건너편 정류장 옆 마트에 들어가 버스 시간 표를 물어 보니 세화고를 지나가는 버스도 있어 이 쪽으로 안 들어 오는 버스도 있단다. 그러면서 다음 버스는 올 거라며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마침 멀리서 버스가 오길래 미리 일어나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사님이 나를 못 보고 그냥 지나다가 겨우 섰다. 캄캄해서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단다. 휴~ 이것도 놓쳤으면.... 아무리 컴컴해도 버스 정류장에서는 버스가 조금 천천히 지나가면 보일 텐데 버스 기사님들의 배려가 아쉽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에서 세화 초등학교 방향으로 약 10분 걸어 가면 걱정 없이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후기: 환상적인 바다색을 가진 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걷다가도 해안가에 널린 쓰레기를 보면 눈살이 찌부러진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가진 제주. 청정 해안, 환경 도시라고 자랑을 하는 만큼 해안 쓰레기 처리에도 신경을 쓰면 얼마나 좋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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