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도보여행

소백산 자락길 1코스 (소수서원-초암사-달밭골)

hadamhalmi 2013. 8. 13. 16:43

2013년 8월 13일

도보 구간: 소수서원 - 순흥 저수지 - 죽계구곡 -초암사- 달밭골, 약 11Km
걸린 시간: 4시간 

 

2박 3일 일정으로 떠난 여름 휴가.

휴가를 가기 전에는 소백산 자락길을 걸으려고 했지만 더운 여름철 땡볕길을 걷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소백산 등산도 함께 하기로 했다.

친구와 12시 경에 영주 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동서울 터미널에서 9:25분 차로 영주로 떠났다. 나보다 영주버스터미널에 15분 일찍 도착한 친구에게 미리 주변의 식당을 둘러 보라고 했더니 터미널 건너편 '성안 기사식당'에서 먹자고 한다.

터미널에서 친구를 만나 식당으로 가서 정식 2개를 시켰다. 잠시 후 나온 밥을 보니 요즘 식당에서 보기 드문 형편 없는 밥상이다. 세상에나.... 그나저나 아주 짠 미역국은 먹을 수 없어 뜨거운 물을 붓고 간을 맞추고 나온 반찬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12.000원을 주고 나오는데 기가 막히고 한심했다.

일단 점심을 먹고 나와 소수서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버스 정류장에 가서 버스 시간을 알아 보는데 택시기사가 합승을 하면 한사람당 3,000원에 소수서원에 데려다 주겠단다. 나와 친구는 택시 합승이 꺼림찍해서 웬만하면 안 타려고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주변의 할머니들이 싼거라며 삘리 타라고 보채신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지 말고 편안히 가라며....

할 수 없이 떠밀려 택시를 탔는데 순흥으로 가는 앞 자리 아저씨가 술에 거나하게 취해 있어 차 안에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택시 기사님이 '피끝 마을'을 지나 가면서 금성대군의 거사를 얘기하시며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거론하신다. 공주의 남자 무대가 '순흥'이라며 당시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드라마를 보지도 않았고 금성대군 이야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 술냄새를 참으며 듣고 있는데 같이 간 친구가 역사에 관심이 있는지라 잘못된 설명은 수정해 준다.

앞에 앉은 아저씨가 순흥 면사무소 앞에서 내리는데 마을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흥미롭다. 그래서 여행 마지막 날 다시 와서 둘러 보기로 했다.

소수서원 앞에 도착해 문화해설사에게 소백산 자락길 1코스 출발점이 어디냐고 물으니 모르신단다. 문화해설사에게 다시 한번 금성 대군 거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일단 큰길을 따라 금성대로 갔다. 그런데 조금 가다 보니 소수서원에서 금성대로 가는 소백산 자락길 안내판이 보인다. 4년전에 만들어졌다는 소백산 자락길의 1코스 안내 표지판을 찾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소수서원 소나무숲
순흥과 흥망성쇠를 함계 한 은행나무 '압각수' 은행나무 잎이 오리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압각수라 부른다.
돌방 무덤
무릇
순흥저수지
삼괴정. 고1 여학생은 시원한 바람부는 돌 평상 그늘에 앉아 영어 단어 공부를 하고 있다.
죽계구곡의 옛길은 만들어 놓고 폐쇄해 놓았다. 그래도 초암사까지 시멘트 길을 걷기가 싫어 긴가민가하며 다리를 건너니 시원한 숲길이다.
사위질빵
초암사에서 국망봉, 달밭길로 가는 숲길 입구에는 친절하게도 지팡이가 마련되어 있다.
10가구가 산다는 달밭골. 화전민들이 살았다는 월전리를 달밭골로 바꾸어 부른단다. 첫 날은 산골 민박에서 하룻밤을 묶었다. 소백산 중턱에 자리한 이곳의 밤은 서늘해서 반팔로 지내기에는 조금 춥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또 얼마나 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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