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스페인 프랑스길

산티아고 - 피스테라

hadamhalmi 2014. 7. 6. 23:30

2014 7 5 ()

 

 

산티아고 도보를 마친 다음날 민숙 씨는  피스테라까지 걸어가느라 아침 일찍 떠났다 9시 버스를 타려고 숙소를 나와 버스터미널로 가려는데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버스터미널에서 승차권을 구매하러 이층으로 가는 길에 호주 오누이를 다시 만났다이들도 나와 같은 버스를 타고 피스테라에 간단다. 이층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를 벗어나니 비는 점점 더 세게 내린다.

 

버스는 11시 반경에 피스테라에 도착했다.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피스테라 버스터미널에 서서 어느 숙소로 갈지 망설이고 있는데 이런 날씨에도 손님을 데려 가려고 나와 있던 한 아주머니가 어떤 숙소를 찾냐고 말을 건넨다.

 

다른 때 같으면 호객 행위 하는 아줌마를 따라 나서지 않을 텐데 비도 오고 심란해서 그냥 아주머니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 가니 대형 수퍼에서 가까운 깨끗하고 조용한 사설 알베르게의 2층으로 안내해 준다.

 

비도 오고 할 일도 없어 슈퍼에서 장을 보고 와 점심을 해서 먹었다. 비가 조금 그치기를 기다렸다 피스테라 등대로 가는 길에 미사 보는 교회를 찾고 있는 호주 오누이를 다시 만났다다음 날 아침 9 40분 버스로 산티아고로 가려고 버스 터미널에 갔더니 다른 도시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을 다시 만났다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우린 서로의 이름도 안 물었지만 어디서든 만나면 항상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다이번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아일랜드까지 갔다 9월에 호주로 돌아갈 계획이라는 친절하고 다정한 이들 오누이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가 묶은 알베르게 약도. 숙박비 10유로를 내고 난 4명이 자는 방에서 혼자, 독일 울름에서 온 할머니 두 분은 2인실에 묶으며  하룻밤을 아주 편하게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