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 여행

비치미오름-돌리미오름-당오름

hadamhalmi 2016. 4. 26. 23:30


여행 둘쨋 날

 

도보 구간: 성연목장 버스정류장 - 비치미 오름 - 돌리미 오름 - 청초밭영농조합 - 아부오름 - 괭이모루 - 당오름, 20Km

걸린 시간: 6시간

 

 

일기예보에서 날씨가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지난 달 다녀 온 비치미 오름과 돌리미 오름 그리고 친구가 가길 원하는 송당 당오름에 가기로 했다.

 

아침에 숙소를 나오니 일기예보와는 달리 제주 시내 날씨는 어제 아침보다 더 화창하다. 하지만 720-1번 버스를 타고 거문오름 입구쯤 가니 날씨가 잔뜩 흐려 있다.

 

성연 목장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건넌 후 비치미 오름으로 갔다. 처음 계획은 돌리미 오름 정상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서 성연 목장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 대천동 사거리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 타고 당오름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돌리미오름 정상에서 내려 오다 왼쪽으로 난 길이 혹시 민오름으로 가는 길인지 궁금해 들어섰는데 가도 가도 나가는 길이 안 나온다.

 

고사리 밭도 거치고 나무를 잘 키워 놓은 개인 사유지(청초밭영농조합) 안에서 한참을 헤매다 차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 나가니 드디어 나가는 문이 있다. 얼마나 반갑던지.

 

우리는 송당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왼쪽으로 가려고 노력했는데 길로 나와 주변을 둘러 보니 아직도 돌리미오름 능선 근처에 머물러 있다. 작은 돌리미오름 근처의 한 목장 입구에서 만난 제주 주민에게 물어보니 난색을 표하며 송당 당오름은 직진해서 사거리를 거쳐 한참을 걸어가면 나온단다.

 

일당 직진만 하면 된다니 안심이 되어 먼저 길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12시가 조금 지나니 오후 늦게 온다는 비가 한두 방울 내리기 시작하더니 제법 많이 내린다.

 

우비를 꺼내 입고 계속 직진을 해서 걸어 나가니 사거리에 아부오름과 붉은 오름 표지판이 나온다. 다행히 아부오름엔 가 본 적이 있어 이제부터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고 당오름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걸었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송당 마을 근처에 다다르니 우리가 가려던 당오름에 '마로'가 생겨서 송당 마을을 돌아 가지 않고 이 길을 이용해 당오름으로 갈 수 있다.

 

당연히 숲길을 선호하는 우리는 마로를 지나 힘들게 당오름 정상까지 올라 갔다. 그런데 정상에는 아쉽게도 나무가 많아 주변 경관을 전혀 볼 수가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마로만 걸을 걸 그랬다.

 

 

 

 

비치미 오름
청초밭영농조합
천남성
당오름 정상

당오름 정상에서 내려와 세화로 가서 바닷길을 조금 더 걸을 계획이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쳤다. 그래서 750번 버스를 타고 제주 시내로 나와 17번 버스를 타고 도두동 '순옥이네'로 가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순옥이네'에 가니 번호표를 뽑아서 기다리란다.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라니 기대를 잔뜩하고 둘이서 해물 뚝배기, 전복죽, 순옥이네 물회를 시켰다. 하지만 네 가지 밑반찬과 세 가지 음식 모두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맛이 있지는 않았다.

 

식사를 하고 나와서는 소화를 시키기 위해 도두봉을 넘어 해변을 따라 한참을 걷다 중간에 버스를 타고 제주 숙소로 돌아왔다.

 

도두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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