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대관령 옛길 주차장 - 오봉산 숲길 - 24 오봉산 정상 (541m) - 26 - 29 - 20 -23 -17 - 16 - 35 - 15 - 13 - 대관령 옛길 주차장
걸린 시간: 5시간
지난 주 바우길 8코스 삼우봉에서 처음 만난 강릉 여성 산악인 두 분이 다음 주 토요일에 시간을 낼 수 있으면 아주 좋은 대관령 치유의 숲길을 함께 걷자고 하신 말씀에 금요일 저녁 8시 45분 버스를 타고 다시 강릉으로 갔다.
친구와 나는 주중에 눈이 많이 내려 살짝 걱정은 했지만 눈 덮인 대관령 숲길을 걷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강행하기로 했다.
아침 7시에 두 분이 숙소인 동아호텔로 와서 우리를 태우고 대관령 박물관을 지나 대관령 옛길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처음에 걷기 시작할 때는 눈이 조금 쌓여 있는 정도였지만 산을 올라 갈수록 눈이 점점 많이 쌓여 있더니 산 능선을 걸을 때는 무릎까지 차 오른다.
등산 초보인 우리들이 벌벌 기면서 눈길을 오르고 엉덩방아를 찧으며 내려 가는 것과는 달리 두 분은 눈밭을 사뿐사뿐 걸으며 아무도 가지 않은 하얀 눈밭을 즐기시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두 분이 걸으면 평소 2시간 걸린다는 코스를 우리의 느린 발걸음 덕분에 5시간이나 걸렸다.
그래도 처음 본 우리를 편안하게 맞아 주고, 느림보인 우리를 기다려 주고, 안전하게 산행을 도와 준 두 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 주신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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