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강릉구간 35코스: 정동진역 - 옥계시장

hadamhalmi 2017. 5. 15. 22:49

2 3일 일정으로 떠난 해파랑길.

 

 

여행 첫째 날

 

도보 구간정동진역 - 심곡항 - 헌화로 - 금진항 - 금진해변 - 한국여성수련원 - 옥계시장, 19 Km

걸린 시간: 6시간 30

 

 

오독떼기 전수관에서 안인항까지인 36코스가 철도공사로 2017년까지 폐쇄되었다고 한다. 36코스 한 구간만을 걸으러 강릉으로 다시 올 것 같지 않아 지난 번 도보를 마친 남항진 해변에서 오독떼기 전수관까지의 37코스와 36코스 두 구간은 2018년에 걷기로 하고 이번에는 정동진으로 내려가 35코스부터 걷기로 결정했다.

 

일산에서 오는 친구와는 9 30분에 강릉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지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동서울에서 탄 7 10분 발 고속버스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9 50분이 다 되어서야 겨우 강릉터미널에 도착했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10시 출발인 109번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정동진역으로 갔다.

 

한 시간에 한 번 있는 이 버스는 마을을 모두 거쳐 가서 느긋하게 농촌 풍경을 즐기면서 갈 수 있다. 친절한 버스 기사의 안내로 정동진 초등학교 앞에서 내렸다.

 

109번 버스는 바다부채길이 시작하는 선크루즈 리조트에 갔다 되돌아 오는 길에 정동진역에 정차한다며 정동진 초등학교에서 걸어 가는 게 빠르단다정동진 초등학교 앞에서 정동진역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해파랑길 안내 리본을 보고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옥계에 다 와서 옥계시장으로 가는 길을 잘못 들었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우리가 옥계 톨게이트 근처에 있으니 20분 정도 더 걸어가면 옥계 시장일 것 같아 길을 수정해서 옥계 시장으로 갔다.

 

옥계 초등학교 근처에서 만난 아저씨에게 숙소와 식당을 물어보니 여관이 하나 있다고 하시는데 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식사는 '동해 식당'의 전골이 맛있다고 추천해 주신다. 일단 옥계 시장 근처의 도착 지점에 있는 안내 게시판을 확인한 후 아저씨가 추천해 준 동해 식당으로 갔다.

 

허름한 식당이지만 제법 손님이 많다. 전골이 맛있다고 해서 곱창 전골을 시켰는데 양념이 너무 과하다.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지만 배가 고프니 매워도 먹을 수밖에.

 

저녁을 먹고 나와 식당 앞에 있는 주민들에게 하룻밤 묶을 숙소를 물으니 한 아주머니가 여관은 폐업을 했고 문을 열었더라도 허름해서 우리는 자면 안 된단다. 그러니 10분 정도 걸어 가면 있는 '메인 모텔'에 가서 자란다. 우리가 멀다고 불평을 하고 있으니 식당 주인 여자가 5분 밖에 안 걸린다며 우리를 이상하게 본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친구와 나는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옥계 IC 근처에 있는 '메인 모텔' 갔다. 모텔 방 열쇠를 받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둘 다 피곤해서 아무 생각도 없던 차라 층을 누르지 않아 그대로 1층이다. 모텔 주인 아주머니가 놀라서 우리에게 오며 5층을 누르란다.

 

방으로 들어 가니 기대 밖으로 방도 침구도 아주 깔끔하다.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 넉넉하게 준비해 주신 덕분에 하룻밤을 아주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내려 오느라 배가 고파 이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정동진 해수욕장을 벗어나 선크루즈 리조트 방향으로 올라가는 도로변에 눈에 띄는 한식 부페 집에 들어갔는데 우리가 첫 손님이다. 이곳은 음식 맛도 괜찮고 식당 아주머니 두 분도 친절하다. 알고 보니 동네 주변의 공사장 인부들이 차를 타고 와 점심을 먹으러 오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우길과 해파랑길이 갈라진다. 우리는 해파랑길을 걸으니  해파랑길 리본을 따라 직진하기로...
금진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