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32코스: 증산 해변 - 상맹방 민박 시범 마을

hadamhalmi 2017. 6. 26. 19:27

 

도보 구간: 증산해변 - 삼척해변 - 삼척 문화예술회관 - 한재 - 상맹방 민박 시범마을, 22 Km 

걸린 시간: 6시간

 

 

동서울 터미널에서 9시 버스를 타고 삼척에 도착하니 12 45분이다. 강릉 구간의 도로 공사로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니 일산에서 오는 친구는 벌써 와 있다.

 

터미널 밖으로 나가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러 중국집으로 들어가 삼선 간짜장을 시켰는데 영 맛이 없다. 식사 후 택시를 타고 지난 번 도보를 마친 증산해변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오후 한시 반에 시작한 도보는 저녁 7시 40분이 되어서야 상맹방 시범 민박마을에서 끝이 났다.

 

우선 유일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장독 식당으로 가서 근대 된장국에 따뜻한 밥을 먹었다. 식사 후 다른 숙소를 찾기가 귀찮아 식당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했다.

 

그런데 방만 크지 모든 게 불편하다. 시범 민박촌에 있는 민박집이 무색하게 주인장의 위생 개념도 없고 방바닥이 너무 습해 기분이 나쁘다. 밖으로 나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보일러 좀 넣어 달라고 했더니 보일러를 켜 놓았고 방이 더워지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다음 날 아침까지도 보일러는 작동이 되지 않아 방바닥은 여전히 축축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온수 보일러는 작동이 되어  따뜻한 물이 나와 씻고 잘 수 있었다.

 

우리가 들어 가기 전 주인 아주머니가 모기약을 쳐 놓았다고 했는데 모기가 너무 많아 자려고 누웠다가 일어나 한 동안 모기를 잡느라 한밤중에 친구와 둘이서 쇼를 했다.

 

이 밤에 다른 숙소를 찾을 것도 아니고 방법이 없어 반은 고장난 신일 전기 장판 위에 이불을 깔고 누워 겨우 잠을 청했다. 

 

 

 

새천년 도로는 데크 공사 중이다.
날이 더워 조용한 해변 쉼터로 내려가 발을 담구고 잠시 쉬어 가기로...
20만 원짜리 대형 한치

삼척항에서 50년 동안 작은 슈퍼를 하고 계시는 노부부가 키운 산수국이 아주 매혹적이다. 할머니가 작은 화분을 사서 키웠다는데 정성스럽게 키워서 그런지 아주 예쁘게 잘 컸다.

 

산수국이 너무 예뻐 들여다 보고 있으니 주인 할머니가 나와서 웃으시며 꽃 값을 내고 봐야 한단다. 그래서 잠시 슈퍼로 들어가 물과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아이스크림은 없단다.

 

작은 수퍼라 다른 것은 살 것이 없어 결국 수국 구경값으로 물만 한 병만 사 들고 나오며 보니 가게 안에도 정성 들여 잘 기른 화분이 가득하다.

 

한재에서 바라 본 맹방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