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상맹방 해변 - 부남교 - 동막교 - 궁촌레일바이크역, 19 Km
도보 시간: 4시간 반
오늘 아침 날씨는 아주 좋다. 일찍 민박집을 나와 근처 슈퍼로 가니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해파랑길 안내판이 보인다.
숙소에서 나오면서 마실 물이 없어 물을 먼저 사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슈퍼를 그냥 지나쳤다. 맹방해변을 지나 부남리 마을로 가면서 혹시나 슈퍼가 있는지 마을 주민에게 물어 보았는데 근처에 수퍼는 없단다.
날은 덥고 물 없이 4시간 이상을 걸어 가는 게 무리라 하는 수 없이 부남리 마을을 지나다 마당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집에 들어갔다.
사정을 말씀 드리고 마실 물을 얻을 수 있냐고 하니 집 주인 아저씨가 흔쾌히 정수기의 시원한 물을 보온병 가득 담아 준다. 감사 인사를 드리니 한국 사람이 원래 물 인심이 좋지 않냐며 잘 걸으라고 격려해 주신다. 덕분에 난감한 상황을 잘 해결하고 시원한 물을 마시며 편안히 걸을 수 있었다.
부남리 마을에서 물을 얻지 못했으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궁촌역에 도착할 때까지도 길가에서 슈퍼를 보지 못했다.
해파랑길은 아니지만 해변가 해송 숲길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해변을 따라 땡볕을 걷는걸 포기하고 숲길을 따라 나가니 맹방 해수욕장 입구가 나온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이곳에 왔다 47년만에 다시 찾았는데 이제는 소박한 모습이 하나도 없다. 그 때는 저녁이면 마을 주민들이 양동이를 가지고 나와 양동이 가득 조개를 잡아 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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