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 결혼식을 치른 후 떠난 도보 여행.
고속버스를 타고 횡성 휴게소를 지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대관령 터널을 넘을 때는 비가 꽤 많이 내려 조금 걱정을 했는데 강릉을 지나니 다시 날씨가 개었다.
장마가 시작하는 때라 비가 올까 조금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3일 동안 해가 쨍쨍했다.
이번 구간은 대부분이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그래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기에는 날씨가 조금 더웠다. 하지만 가끔씩 바람도 불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 즐겁게 걸었다.
이번 여행에서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도보 여행이었다.
도보 여행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은 표시판이 정확하지 않을 때다. 이번 여행에서는 잘못된 표지판으로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특히 해파랑길 29코스는 도보 구간이 22Km에서 18Km로 변경되었음에도 용화역 근처에 있는 29코스의 대형 안내판은 아직도 구간 변경이 수정되어 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방향 안내판도 정확하지 않아 도보 여행을 하기에 불편했다. 또한 지나치게 길을 돌아가게 만들어 조금 짜증이 났다.
하루종일 땡볕에 도로 옆을 따라 걷다 드디어 만난 삼척 남부발전 사택 앞의 숲길을 올라갈 때는 그늘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잠시 후 고개를 넘으니 시멘트 길로 내려 가도록 안내가 되어 있다.
갈림에서 땡볕에 시멘트 길로 나가기 싫어 친구와 둘이 어떻게 갈 건지 토론을 했다. 그 결과, 해파랑길 리본 표시는 없지만 호산 방향으로 갈 것 같은 숲길로 가기로 했다. 편안한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걸은 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도로로 내려 가니 바로 앞에 해파랑길 리본이 보인다. 역시 우리가 선택한 숲길이 더 좋았다.
숲길에서 나와 원덕에서 호산 터미널로 갈 때도 뚝방길에서 벗어나 호산 마을을 통과해서 걸었다.
마을을 통과해 가야 도보 여행자가 마을도 보고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고, 그렇게 해야 지역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텐데 왜 지루한 시멘트 뚝방길로 가도록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행 경비: 총 239,060원
6월 26일: 동서울 버스터미널 - 삼척 버스터미널 17,400원
점심: 대성원, 삼선간짜장 8,000원
택시: 삼척버스터미널 - 증산해변 6,360원
슈퍼: 물 900원
저녁: 장독식당 (정식, 맥주) 9,000원
숙박: 장독민박 4만 원
6월 27일: 점심: 농심 육개장 1,500원
음료: 식혜 1,000원
레일바이크: 오후1시 출발 10,000원
커피숍: 딸기 쉐이크 4,000원
슈퍼: 삶은 계란, 물: 2,300원
C&U: 빵 1,500원
저녁: 정성호 횟집. 회 33,000원
숙박: 항구모텔 트윈룸 5만 원
5월 17일: 아침: 덕성식당 북어해장국 6,000원
자두: 5,000원
버스표: 호산- 동서울 23,600원
커피: 3,000원
횡성휴게소 샌드위치: 2,500원, 고추 만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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