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28코스: 호산 버스터미널 - 갈령재 - 도화공원- 부구삼거리

hadamhalmi 2017. 8. 28. 21:06

 

도보 구간: 호산 버스터미널 - 월천리 마을 - 수로부인길 - 갈령재 - 도화공원 - 나곡리 해변 - 부구삼거리, 18.8 Km

걸린 시간: 4시간 30

 

 

호산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반이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도보를 시작하려고 호산터미널 옆 분식집에 들어가니 식사 준비가 안 된단다. 주인 아주머니는 다리 건너편 마을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으란다.

 

할 수 없이 다리를 건너 가니 국밥집이 있다. 점심시간이라 손님은 많은데 아주머니 혼자 일하시니 한참을 기다려 국밥을 먹고 나왔다.

 

일기 예보와는 달리 오늘 날씨는 맑고 바람도 가끔씩 불어 도보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호산터미널을 지나 있는 월천리 솔섬은 큰 기대를 하고 갔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멋진 풍경은 볼 수 없었다. 이젠 사진으로 봤던 그 솔섬이 아니다. 그래도 LNG 생산기지 건설로 인해 사라질 뻔 했지만 뜻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겨우 살아 남았단다.

 

하지만 LNG 생산기지 건설로 인해 죽어 가던 호산 지역의 경제가 그나마 살아 났다니 한편으론 다행이다. 환경과 경제가 공존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삼척 수로부인길은 여름인네 관리를 하지 않아 수풀이 무성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7부 바지를 입고 숲을 헤치며 걸었더니 여기저기 다리에 상처가 많이 났다.

 

갈령재를 지나 경북 나곡리로 들어서니 차도 양 옆으로 배롱나무가 가로수처럼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아마도 태어나서 배롱나무 꽃을 오늘 가장 많이 본 듯하다. 왜 이렇게 배롱나무를 심었는지 의아해 하며 언덕을 넘어가니 오른쪽으로 도화공원(배롱나무)이 있다.

 

2000년도 4월에 일어난 동해안 산불이 북면 도계지역에 넘어 오자 22시간 이내에 초동 진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도화 공원을 만들었단다.

 

언덕으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울진의 동해 바다가 오른쪽으로는 내륙의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정자에 앉아서 보는 풍경은 정말 압권이다.

 

 

 

 

부구 삼거리에서 도보를 마치니 5시 반이다. 3시간 정도 걸리는 27코스 끝지점인 죽변항까지 걷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도보를 마치기로 했다.

 

주변에 숙소를 찾기가 어려워 우리가 걸어 온 길로 다시 돌아 가서 해변가에 있는 썬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