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 여행

아부 오름 - 백약이 오름 - 문석이 오름 - 동검은이 오름

hadamhalmi 2017. 11. 27. 20:56

2017년 11월 27일(월)

 

도보 구간: 아부 오름 정류장 - 아부 오름 - 아부 오름 정류장 - 백약이 오름 - 문석이 오름 - 동검은이 오름 - 백약이 오름 입구

걸린 시간: 5시간 반

 

 

지난 달 해파랑길 도보를 마친 포항으로 내려가 도보 여행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이번 포항 지진으로 놀라 급히 제주도로 여행지를 바꾸었다특별한 계획이 없었기에 이번 도보 여행의 첫 목적지는 친구가 전부터 가고 싶다던 백약이 오름으로 정했다.

 

김포에서 7 40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고 나와 버스를 타려니 버스 체계가 바뀌어 모든 것이 낯설다. 조금 기다리니 제주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들어 온다. 터미널 정류장에서 내려 숙소로 가서 짐을 맡기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가서 10 10분 발 201번 버스를 타고 아부 오름 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를 타면서 기사에게 아부 오름 정류장을 지나 백약이 오름 앞에서 세워 주실 수 있냐고 물으니 안 된단다. 어느 버스 기사가 정류장이 없는 곳에 버스를 세웠더니 승객 중 누군가가 신고를 해서 경찰서에 불려 다니느라 불편해서 그 다음부터 안 한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부오름 정류장에서 내려 백약이 오름까지 20분 정도 걸어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같이 간 친구가 아부 오름에 안 가보았다 길래 잠시 아부 오름에 올라 분화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내려와 억새가 출렁이는 금백조로를 걸어 백약이 오름으로 가는데 도로에 차가 많이 다녀 풍경을 즐기면서 걷기에는 조금 위험했다.

 

 

 

 

백약이 오름
햇살이 따뜻해 오름에서 자리를 깔고 누워 아침 일찍 나오느라 지친 몸을 쉬기 위해 잠깐 낮잠을 잔 후 출발.
왼쪽부터 문석이 오름 다랑쉬 오름, 동검은이 오름이다. 멀리 용눈이 오름도 보인다.
백약이 오름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면 문석이 오름과 동검은이 오름으로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흙길을 따라 올라 가다 시멘트 포장이 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문석이 오름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동검은이 오름이다. 우리는 문석이 오름에 갔다 동검은이 오름으로 가려고 왼쪽 길을 택했다.

 

문석이 오름에서 보는 다랑쉬 오름과 동검은이 오름
문석이 오름에서 길따라 숲을 헤치고 내려가면 바로 동검은이 오름 입구가 나온다.
동검은이 오름 안내도
왼쪽부터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 오름, 손자봉, 용눈이 오름이다.

 

동검은이 오름에서 정상에 올랐다 내려가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 곶자왈의 탱자나무 가시와 찔레꽃 가시와 싸우며 들어갔던 길을 겨우 다시 빠져 나왔다해지는 시간은 다가 오고 길을 못 찾아 잠시 당황했지만 되돌아 나오다 보니 우리가 지나친 갈림길이 있다.

 

한 번 동검은이 오름에 와 본 경험이 있고 다행히 나가야 하는 방향은 알고 있어 수풀을 헤치며 길을 따라 가는 데 이번에도 길이 막혔다. 할 수 없이 다시 간 길을 조금 되돌아 나오는데 마침 가시 철조망이 조금 낮은 개구멍이 눈에 들어 온다.

 

해는 곧 질 것 같고 정상으로 되돌아 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이 곳을 통과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어 다리를 있는 대로 뻗어 겨우 가시 철도망을 넘었다. 무사히 철조망을 넘었지만 나뭇가지 덤불로 된 숲에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몇 발자국 더 숲을 헤치고 나가니 토마토 밭이 나온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오며 얼마나 감사하던지...

 

 

 

지는 해를 뒤로하고 딸아이가 차를 가지고 와서 기다리는 백약이 오름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다행이 딸아이가 시간을 내서 우리를 데리러 와 준 덕분에 곶자왈에서 출구를 찾느라 헤매며 지친 몸으로 아부오름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수고는 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