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정자항 - 강동축구장 - 주전 몽돌해변 - 주전 봉수대 - 현대중공업 - 일산해변, 24 Km
걸린 시간: 7시간
숙소 발코니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 해 뜨는 시간에 맞추어 일어났는데 날씨가 흐리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맑은 날의 일출과는 다르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다.
길을 걷다 제전 마을에서 우가산으로 올라 가야 하는데 생각 없이 해변을 따라 '강동사랑길' 표시를 보며 길을 걷다 보니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든다. 급히 지도를 보니 길을 잘못 들었다. 할 수 없이 우가항 끝까지 걸어 가니 막다른 골목이라 큰 길가로 올라갔다.
주변을 살펴 보니 길 건너편에 강동축구장으로 가는 표지가 보인다. 길을 건너 산길을 따라 올라 가 강동축구장 근처에 가니 다시 해파랑길 표시가 나온다.
아침을 먹고 떠났는데도 배가 고프다. 시계를 보니 10시 반이지만 주전 몽돌해수욕장에 있는 칼국수집에 들어가 해물칼국수와 옹심이 미역국을 하나씩 시키려고 했지만 옹심이 미역국은 2인분 이상만 가능하단다.
친구가 구룡포항부터 걸어 내려오면서 미역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는데 미역 맛은 보아야 한다며 해물칼국수를 포기하고 옹심이 미역국을 먹겠단다.
덕분에 이곳의 미역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옹심이 미역국은 미역으로만 끓였지만 참기름과 들깨가루가 어울려서 고소하고 담백한 게 아주 맛있다. 양이 너무 많아 남기고 온 것이 아쉬울 정도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일산 해변에 도착했다. 포항에서 포항제철을 지날 때 지루했던 것처럼 이곳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을 지나 일산 해변으로 가는 길이 아주 지루했다.
주전 몽돌 해변에서 10시 반에 이른 점심을 먹은 후 일산 해변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이다. 일산 해변에서 큰 길로 나와 고속터미널에 가장 빠르게 간다는 133번 버스를 타고 롯데백화점 정류장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 울산 고속 터미널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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