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여행 후기
지난 번 도보를 마친 구룡포항으로 가 도보를 이어갔다. 지난 금요일 밤 갑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도보를 미루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통증도 완화 되었고 걷는 것과는 무관한 것 같아 계획대로 해파랑길을 걷기로 했다.
서울에서는 초미세먼지로 주일 오후부터 외출을 삼가하라고 했지만 감사하게도 이곳 포항은 공기가 나쁘지 않다.
이번 해파랑길 구간은 미역을 생산하는 곳이라 거의 모든 해안가에서 미역을 말리느라 분주하게 일하시는 분들을 만났다. 어떤 이들은 바닷속에 들어가 미역을 채취하시느라, 어떤 이들은 채취한 미역을 말리느라 바쁘셨다. 하지만 3만불 소득이 눈 앞이라는데 해안가 주민들의 환경 인식은 아직 많이 부족해 아쉬웠다.
해안가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해안가 주민들은 저녁이면 아직도 드럼통에 쓰레기를 모아 태우고 있다. 또 어떤 분은 집안의 쓰레기를 담은 쓰레받기를 들고 나와 바닷가로 버리기도 한다.
해파랑길을 걸으며 가장 위협적인 것은 개이다. 묶어 두기는 했지만 무심코 지나다 보면 눈앞에 개가 앉아 있어 깜짝깜짝 놀랜다. 개를 왜 도로에 묶어 두는지 모르겠다. 또 어떤 이는 바닷가가 자기 개 키우는 곳으로 아는지 10마리 이상의 개를 도로 양 옆에 묶어 놓고 기른다. 도대체 지자체 공무원들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2박 3일간 파란 하늘과 시간마다 지역마다 다르게 변하는 멋진 바다색을 보며 걷는 해안가에서도 진달래, 개나리, 동백꽃을 보며 걷는 산길에서도 봄을 만끽하며 걸었다.
나이가 들어 가끔씩 여기저기서 고장 신호를 보내지만 건강한 몸으로 계절을 느끼며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지인들은 아픈데 잘 걷고 있는지 걱정하며 매일 카톡을 보내는데 자연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루 종일 걷다 보면 나를 걱정해 주는 분들도 잊어 죄송할 뿐이다. 매일 6-7시간씩 해파랑길을 다 걷고 나니 감사하게도 가슴 통증이 거의 다 사라졌다. 그저 내가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두 발로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
여행 경비 (2박 3일)
3월 26일 해파랑길 13코스
고속버스 터미널 서울 - 포항 31,900원
호두과자 3,000원
버스 200번 죽전 파출소-구룡포항 1,600원(?)
점심 고등어 시래기 정식 (엄마의 밥상) 10,000원
저녁 화전 숯불 식당, 삼겹살 15,000원
숙박: 수양장여관 (목욕탕 이용 무료) 40.000원
3월 27일 해파랑길 12코스
아침: 아지매맛집, 된장찌개 백반 7,000원
점심: 고양할매맛집, 대구탕과 생선구이 15,000원
GS25: 간식 2,500원
버스: 감포항-정자항 3,400원
하나로마트: 간식 3,100원
GS25: 낼 아침거리 2,700원
숙박: 해수모텔 40,000원
3월 28일 해파랑길 9코스
점심: 월곡손칼국수, 옹심이 미역국 8,000원
시내버스: 일산해변-롯데백화점 1,600원(?)
고속버스 울산-고속터미널 32,000원
파리바케트 1,1000원
총 경비: 218,800원
'해파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파랑길 여행 후기 (0) | 2018.04.22 |
---|---|
해파랑길 강릉구간 37코스: 안인해변 - 정감이 수변공원 - 강릉 오독떼기 전수회관 (0) | 2018.04.21 |
해파랑길 울산구간 9코스: 정자항 - 주전 몽돌해변 - 일산해변 (0) | 2018.03.28 |
해파랑길 경주구간 12코스: 양포항 - 감포항 (0) | 2018.03.27 |
해파랑길 포항구간 13코스: 구룡포항 - 양포항 (0) | 2018.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