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걸으러 떠난 1박 2일의 해파랑길.
도보 구간: 안인 해변 - 염전해변 - 하시동 안인 생태관찰로 - 풍호 연꽃 단지 - 정감이 수변공원 - 정감이 마을 등산로 - 금광초등학교 - 굴산사지 당간지주 - 학산 오독떼기 전수관, 18 Km
걸린 시간: 7 시간
큰 수술을 앞 둔 친구가 두려움을 잊고 싶어 떠나려 했던 1박 2일의 도보 여행이 예기치 못한 일로 하루로 축소되었다.
서울에서 집을 나설 땐 선선했는데 강릉 터미널에 내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니 후끈하다. 핸드폰을 보니 29도라고 알려 준다. 해는 쨍쨍 내리쬐고 미세먼지는 나쁨이라고 하고 오늘 도보가 힘들어 보인다.
터미널 주변을 둘러 보니 밥 먹을 만한 식당이 없어 택시를 타고 안인항으로 가니 10시다. 이른 점심으로 알탕과 고니탕을 맛있게 먹은 후 편의점을 찾으니 슈퍼 밖에 없다. 동네 슈퍼에 들어가 도보 길에서 먹을 물과 빵, 삶은 달걀과 바나나를 산 후 걷기 시작했다.
안인항으로 가는 길에 탄 택시 기사님은 이곳에 화력발전소를 하나 더 짓는다고 알려 주신다. 미세먼지로 야외 활동을 하지 말라는 미세먼지 경보 문자를 자주 받고 사는 요즘 화력발전소를 하나 더 짓는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10시45분에 도보를 시작했는데 학산 오독떼기 전수회관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5분이다. 7시간 동안 걸으며 중간에 물이 부족해 슈퍼를 찾았지만 걷는 길 주변에는 슈퍼가 없다. 도보를 마치면 슈퍼가 있으려나 했는데 역시나 아무 것도 없다.
할 수 없이 지나 가는 택시 기사에게 콜 번호를 받아 택시를 불러 타고 숙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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