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도보여행

영남 알프스: 영축산 - 신불재 - 배내골

hadamhalmi 2018. 10. 21. 21:01

도보 구간 파래소 유스호스텔 - 파래소 2교 앞 오른쪽 - 영축 능선 - 영축산 신불산 억새 평원 - 신불재 -신불산 휴양림 - 파래소 유스호스텔
걸린 시간: 7시간 30 

 

 

어제는 10시간 동안 놀멍쉬멍 걸었지만 오늘은 오후 3시까지 어제 새벽에 산행을 시작한 배내고개까지 가야하므로 조금 일찍 서둘렀다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일찍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결국 아침 7시가 다 되어 출발했다. 처음에는 영축산까지 5.2Km라는 표지판을 보고 아주 상쾌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신불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다리를 건너지 말고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파래소 2교 앞에서 미리 오른쪽으로 산길로 들어가 길을 잘못 들었다.

 

우리 일행 4명이 다리를 건너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있던 한 남자 분이 산수 산악회 사람들이  이 길로 갔다며 오른쪽으로 가야 한단다. 산수 산악회에서 왔다는 이 분 말씀만 믿고 산악회 리본이 달린 숲길로 들어 갔지만 갈수록 산길은 자꾸 우리의 목표인 영축산 정상과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안해서 카카오맵을 찾아 보니 실제로 우리는 영축산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만 잘못 길을 들어 선 것이 아니라 몇몇 산수 산악회 분들도 뒤따라 온다. 너무 많이 와서 다시 돌아 가기는 늦었고 그냥 길 따라 올라 가기로 했다. 결국 영축산 정상까지 2시간 반이면 갈 길을 영축산 능선을 타며 5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나중에 우리를 인솔한 산수산악회 대장은 능선에 올라 찍은 안내판 사진을 보더니 이 코스는 산을 길게 타려는 사람들이 걷는 조용한 산길이란다.) 영축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 험난했지만 능선을 타며 걸은 산길은 아주 좋았다.

 

능선을 타며 영축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같이 걷던 한 산악회 회원이 대장과 전화를 했는데 우리가 r걷고 있는 코스를 거쳐 배내 고개까지 가려면 오후 4시에나 도착 가능하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산악 대장의 안내대로 오늘 산행 코스를 신불재에서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 우리의 숙소였던 파래소 유스호스텔로 가는 것으로 변경했다.

 

신불재에서 억새를 즐기며 40분간 점심 휴식을 한 후 신불산 자연 휴양림으로 한 시간 동안 걸어 내려 와 시간을 보니 약속한 오후 2시 반까지는 40분 정도 여유가 있다. 그래서 하루 종일 걷느라 피곤한 발을 위해 길 옆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20분간 휴식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발이 시려 오랫동안 발을 담글 수가 없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니 왼쪽으로 산길로 가는 표시가 보인다. 그제야 우리가 이곳으로 가야 할 걸 너무 일찍 다른 곳으로 갔다는 걸 깨달았다. 20분 정도 걸어 파래소 유스호스텔로 내려 오니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계획대로 걷지는 못했지만 오늘 산행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다. 낯설고 험한 산길을 오르다 넘어져 턱에 작은 상처도 나고 무릎도 까졌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