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4일 (금)
도보 구간: 창선면사무소 – 창선 초등학교 – 창선 교회 – 운대암 입구 – 당항 - 단항 - 삼천포 대교, 18.0 Km
걸린 시간: 8 시간
해파랑길 표시가 불분명해서 도보를 시작하자마자 알바를 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창선면 사무소 옆 관광안내소에 들어 간 친구는 안내원이 남파랑길은 모른다고 했고 남해 지도 한 장 주어서 가지고 나왔단다. 남파랑길 37코스 안내판 지도를 보면 창선면 사무소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는데 어디에도 남파랑길 표시가 없다. 창선 초등학교를 3번이나 지나 친 후에 마침 산 밑에 있는 집에서 나오시는 마을 주민에게 물어 창선 교회 방향으로 가 창선 마을을 통과해서 운대암으로 가는 큰 길로 나왔다. 큰 길로 나오니 그제야 남파랑길 안내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창선 파출소에서 게스트하우스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운대암 입구가 나오는데 옛 모습이 남아 있는 창선 마을의 담을 보여 주려고 했는지 마을을 통과하게 만들었지만 안내 표시가 미흡해 30분이나 헤맸다.
운대암으로 가기 전 산도곡 고개를 넘어 오른쪽 임도로 내려가야 했다. 그런데 표시가 불분명해서 왼쪽 방향으로 가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임도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니 국사봉 가는 푯말이 나온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남파랑길 36코스 안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거니 길을 잘못 들었단다. 또 알바를 하다니... 안내대로 다시 임도길을 따라 내리막길을 걸어와 산도곡 고개를 넘어 길 표시가 불분명했던 지점으로 돌아왔다.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어디에도 양 방향에 표시가 없다. 정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 위주로 표시를 한 결과다. 이곳에서 조금 더 내려 가니 그제서야 갈림길에 남파랑길 안내 표시가 나온다. 두 번이나 알바를 하고 나니 화도 나고 몸이 지친다.
편백나무 숲을 벗어나 당항으로 가는 한적한 묘지 옆 길가에 자리를 깔고 친구와 함께 누웠다. 일단 아무 생각없이 20분 정도 쉬고 일어나 점심을 먹고 나니 기운이 난다. 당항으로 가는 임도길을 걷고 또 걸어 당항을 지나 드디어 단항에 도착하니 멋진 바다 풍경이 보인다. 단항 바닷가 방파제에서 다시 한 번 잠시 쉬었다 창선대교를 향해 걸었다. 단항 바닷가에서 보는 육지의 풍경이 멋지다. 단항을 지나서는 차도를 따라 걷는 길이 많다.
아무 생각 없이 차도를 따라 걸어 가다 그린빌 펜션을 지나 언덕을 넘어가는데 갑자기 긴 줄에 묶여 길가까지 나와 나를 보고 짖는 무시무시한 검정 개를 발견하고 찻길을 건너 대피를 했다. 여기를 지나 왼쪽 남파랑길 안내를 따라 가면 라피스 호텔이 나온다. 이 주면에는 지금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산을 깍아 짓고 있는 건축현장을 보니 산사태 위험이 느껴진다. 어떻게 허가가 났을까? 이곳을 지 나 나강산 둘레길을 따라 걸으니 창선대교 초입이다. 여기에 36코스 남파랑길 안내판이 서 있다. 창선대교를 건너고 늑도와 초양도를 지나고 마지막으로 삼천포 대교를 건너 오후 5시에야 오늘의 목적지인 36코스 시작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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