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35코스: 삼천포 대교 사거리 - 각산- 삼천포 대교 공원

hadamhalmi 2020. 4. 25. 23:00

2020425()

 

도보 구간: 대방 사거리  삼천포 대교 사거리  대방사  각산 산성  각산 전망대(각산 정상) – 각산 봉수대  산불감시초소 전망대  헬기장  가족묘  실안동 산분령  실안 해안도로 - 삼천포 대교공원  삼천포 대교 초입, 14.0 Km

걸린 시간: 6시간 30

 

 

가정집 두 채를 이어 개축한 게스트하우스의 심란한 방에서 그래도 잘 잤다. 오늘은 각산에 올라 내각산을 지나 해변을 따라 걸으며 거의 원점으로 회귀하는 35코스다. 어젯밤에 준비해 둔 아침을 먹고 무뚝뚝하지만 본인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주인 할아버지에게 잘 머물렀단 인사를 하고 8시경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파리바게트에서 오늘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와 마늘 바게트를 산 후 택시를 타고 대방사거리로 갔다.

 

대방 사거리에서 삼천표대교 사거리로 조금 올라가니 35코스 남파랑길 안내판이 서 있다. 처음으로 정방향으로 걸으니 오늘 걸어야 할 곳의 지도를 자세히 봤다. 하지만 이게 독이 되었다.

 

50도 이상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 각산 산성에서 숨을 돌리고 각산 정상에 마련한 각산 전망대로 올라갔다. 오늘 본 안내 지도에서는 각산 정상으로 올라가지 않고 각산 산성에서 길을 걸어야 하는 것처럼 길 표시를 해놓아 다시 각산 산성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길 표시는 없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고 있으니 지나시던 마을 주민이 남파랑길은 모르지만 우리가 모충 공원으로 가려면 산을 넘어 가야 한다며 자기를 따라 오면 가는 길을 알려 주시겠단다. 친절한 마을 주민의 안내대로 가파른 산길을 다시 올라 각산 전망대를 넘어 산철쭉이 피어있는 산길을 걸어 산불감시 초소에 도착하니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가니 남파랑길 표시가 있다. 각산 전망대에 남파랑길 리본 하나만 달아도 이런 고생을 안 했을텐데…

 

여기서 내려와 임도를 택하지 않고 지름길인 헬기장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내려오니 임도 바로 옆에 체육훈련장이 있다. 여기서. 임도를 계속 따라 가면 표충사가 나오겠지만 너무 지루해 잠깐씩 산길을 걸었다. 이 길은 중간중간 임도와 만나니 힘이 들면 임도를 걸으면 된다.

 

우리는 활공장 근처에서는 다시 임도를 따라 걷다 양지 바른 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쉬었다. 다시 길을 내려가다 가족 묘지가 있는 곳에서 임도가 아닌 산길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모충 공원인데 우리는 실안동 방향인 왼쪽길로 들어섰다. 아무생각 없이 열심히 산길을 걸어 가다 실안마을과 흥룡사로 가는 갈림길에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서 실안동 방향으로 계속 가기로 결정을 하고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니 사천시 누리원으로 가는 도로다. 차도를 따라 조금 내려 가니 다행히 남파랑길 표시가 있다. 중간에 길을 잃었지만 우리가 가는 방향이 실안동이라는 것을 알고 걸은 결과 운 좋게도 걷는 길을 단축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산분령 마을로 내려가 지루하고 긴 해안길을 한참 동안 걸은 후에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삼천포 대교 초입에 도착했다.

 

이 길을 정방향으로 걸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초반에 지루한 해안길을 따라 한 시간 이상 걸어 각산 정상으로 걸었을 생각을 하니 암담하다.

 

 

 

삼천포 팔포 게스트하우스
각산 산성
각산 봉수대
각시붓꽃
구술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