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떠난 2박 3일간의 남파랑길 35-37코스 여행 후기
이번에 도보 여행에서도 불친절한 남파랑길 표시로 인해 길을 걸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리본 하나만 더 달아도 해결될 문제인데 남파랑길을 만드는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친절한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이번 도보 여행에서는 남해 바래길 1코스 시작점인 평산항에서 시작해 창선면을 벗어나 드디어 사천시에 속하는 삼천포로 들어섰다. 남해는 풍경이 참 아름다운 섬이다. 지나치게 많이 조성된 고사리 밭과 우후죽순 들어선 펜션만 아니면 더 매력적인 텐데 아쉽다.
서울에서 내려갈 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날씨가 좋았다. 이틀간 강풍이 불어 조금 추웠지만 마지막 날에는 반팔티 하나만 입고 걸어도 될 정도로 따뜻했다.
여행하면서 이용한 두 개의 게하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두 곳 다 아침을 제공하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주변에 편의점이 있으니 별 문제가 없다. ‘창선 101 게스트하우스’는 침대가 4개 밖에 없는 작은 숙소로, 아주 깔끔하고 난방이 잘 되며, 전자레인지와 커피 포트 등 최소한의 편의 시설만 제공되고 TV도 없었지만 도보 여행객이 편안하게 조용히 지낼 수 있는 곳이다. 이와는 반대로 ‘삼천포 팔포 게스트 하우스’는 가정집 두 채를 개축한 곳으로 옛 주택의 모습을 그대로 지닌 곳이고 규모는 크지만 방마다 이층 침대를 두고 침대마다 가림막을 해서 답답하고 방이 춥고 시설이 노후했다. 하지만 삼천포 시장 근처에 있어 교통이 좋고, 부엌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비 중 교통비가 많이 들었다. 삼천포 시외버스 터미널을 오가는데 시간상 프리미엄을 타야했고, 그리고 이동을 할 때 시간 절약을 위해 택시를 타느라 그랬다. 대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는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삼천포 동네 식당에서 먹은 자연산 회(감성동, 도다리, 쥐치, 갑오징어 1인분 회가 25,000원)는 양도 많았고 맛도 있었다. 하지만 추가로 주무한 매운탕은 양념을 덜어 냈는데도 사이다를 먹지 않을 수 없게 매워 조금 아쉬웠다.
이번 도보 여행에서는 양쪽 무릎이 번갈아 가며 찌릿찌릿해 주의해서 걸었다.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걸 느낀다. 아직 걸어야 할 길이 많은데 잘 관리를 해야한다.
2박 3일 여행 경비
고속버스, 남부터미널-삼천포(1주전 구입, 할인) |
39,200원 |
떡, 대저 토마토 |
5,600원 |
인삼랜드 휴게소, 호두과자 |
2,500원 |
점심, 김밥, 떡볶이(삼천포 터미널 내) |
3,000원 |
택시, 삼천포 터미널- 적량마을 |
18,730원 |
CU, 물, 요구르트, 바바나 우유 |
3,500원 |
저녁, 불고기 백반(벙개막창수제숯불갈비) |
9,000원 |
숙박, 창선101 게스트하우스(WiFi, 조식 제공 안함) |
25,000원 |
택시, 삼천포대교 – 팔포 게하 |
3,800원 |
저녁, 자연산 회와 매운탕(철이네 회식당) |
6,000원 |
CU, 요구르트, 바나나우유 |
3,200원 |
숙박, 팔포게스트하우스 (WiFi가능, 조식 제공 안함) |
20,000원 |
파리바게트, 샌드위치 마늘 바게트 |
7,000원 |
택시, 중앙시장 사거리 - 대방사거리 |
3,300원 |
택시, 삼천포 대교-삼천포터미널 |
4,300원 |
슈퍼, 김밥, 뻥튀기 (터미널 슈퍼) |
3,000원 |
고속버스, 삼천포-남부터미널 |
42,500원 |
저녁, 쌀 국수와 볶음밥 (에모이) |
19,000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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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경비 |
216,38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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