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3일 (토)
도보 구간: 은파 호수공원 입구 버스 정류장 – 부곡산 – 금성 교회 – 월명호수 제방 – 수시탑 – 해망굴 (흥천사) – 옛 군산세관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진포해양공원 – 째보 선창 – 경암동 철길 마을 – 구암 3.1 역사 운동, 12km
걸린 시간: 5.5시간
오늘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야 하니 군산 시내에서 구불 6길을 걷기로 했다. 이틀동안 버스를 타고 선유도를 다녀왔더니 이제는 군산의 버스 시스템이 낯설지 않다.
버스를 타고 ‘은파 호수공원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건너야 구불 6길 시작점인 은파관광안내소로 간다. 그런데 길을 건너기 전 한원컨벤션에서 신광빌라로 올라가는 길가에 노란 구불길 리본이 보인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눈에 익은 길 표시가 또 하나 있다. 자세히 보니 준비 중인 서해랑길 표시다. 얼마나 반갑던지. 아마도 서해랑길이 구불 6길에 숟가락을 얹은 것 같다.
마을 뒷산인 부곡산은 흙산이고 조용히 걷기 좋은 숲길이다. 처음 도보를 시작해서 부곡산을 내려와 나운배수지를 끼고 걷느라 잠깐 도로로 나와 금성 교회를 지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잘 관리된 월명 호수 공원을 거쳐 해망굴까지 다시 좋은 숲길이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월명 공원부터는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그런데 수시탑을 지나 해망굴 옆 흥천사로 내려와서는 갑자기 구불길 리본이 사라지고 서해랑길 화살표만 부인다. 길을 찾느라 잠시 방황하다 다음 목적지는 옛 군산 세관 건물이니 지도를 보며 내 맘대로 걸어 가니 세관 근처에 가서야 다시 구불길 리본이 보인다. 한적한 옛 군산세관 건물에 도착해서는 의자에 앉아 은파 호수공원입구에서부터 쉬지 않고 걷느라 피곤한 발을 위해 잠시 일광욕을 시키며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충분히 쉰 후, 세관 건물 뒤에 1908년에 세워진 창고를 개조한 커피숍에 들어가니 커피와 함께 관광 상품도 판다. 조용히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기에 적합해 보인다. 잠시 둘러보고 나와 바로 옆에 있는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으로 갔다. 입구에서는 코로나 19로 발열검사를 받은 후 직원이 내 옷에 건강인증스티카를 붙여 준다. 이 스티카로 오늘 하루 방문하는 다른 장소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참고로, 5월은 입장료가 무료다.)
안내 데스크에서 짐 보관함 열쇠를 받아 배낭을 넣어 놓고 편안하게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아이들과 방문한 부모들이 자주 있었는데 모든 아이들이 학교 종을 치는 게 신기한 지 열심히 종을 친다. 군산을 방문하면 한번쯤 가 볼만한 장소다.
박물관을 나와 해안가에 있는 진포해양공원을 지나 째보 선창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갑자기 구불길 리본과 서해랑길 표시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구불길은 도로를 건너가라고 해서 길을 건넜는데 구불길 리본이 어디에도 없다. 한참을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포기하고 다시 길을 건너 서해랑길 표시를 따라 걸었다.
벽화가 있는 ‘서래포구 마을’을 지나 큰 거리로 나오니 구불길 리본이 다시 걸려 있다. 구불길 리본이 잘 달려 있지 않아 어렵게 찾아 간 경암동 철길 마을은 젊은 관광객들이 많다. 이곳은 내겐 전혀 흥미롭지 않은 곳이다. 빨리 이 지역을 빠져나와 구암 3.1 운동 공원으로 가려는데 또 다시 리본이 사라졌다. (서해랑길은 경암동 철길 마을로 가기 전 군산발전본부 쪽으로 가서 구불길과 헤어진다.) 할 수 없이 또 지도를 보며 구암 역사 공원 방향을 찾았다. 구암 3.1 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바라보며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가는 길에 산 참외 한 개를 깎아서 갈증을 해결한 후 남은 일정을 보니 한 시간은 더 걸어야 한다. 도보를 마치고 평택 딸아이 집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오늘의 종착지인 군산역까지 가서 터미널로 가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아쉽지만 여기서 오늘 도보를 마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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