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6일(토)
도보 구간: 장자도 버스정거장 – 대장봉 – 장자대교 – 초분공원 주차장 - 선유 2교차로 – 선유봉 – 선유 2교차로, 7 Km
걸린 시간: 4시간
주일 오후에 가끔 아차산을 함께 오르는 두 뚜벅이들과 함께 군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은 지난 5월 초, 황금 연휴에 지리산 종주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취소된 게 아쉬워 갑자기 계획된 것이다.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아침 6시 40분발 군산행 고속버스를 타고 군산 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반이다.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비응항 환승장으로 가는 8번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길을 건너기 전 버스는 바로 눈 앞에서 떠났다. 매시 40분에 출발하는 선유도행 99번 이층 버스를 타려면 4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 갈아 타는 시간을 줄이려면 이젠 이성당 근처 중앙사거리 버스 정거장에서 매시 50분경에 떠나는 97번 버스를 타야 한다. 택시를 타고 중앙사거리로 가니 아직 조금 여유가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에 서둘러 바로 옆 이성당에서 빵을 산 후 97번 버스를 타고 비응항 환승장에 도착하니 10시 반이다. 길을 건너 99번 버스 정거장으로 가니 벌써 선유도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런데 오늘은 해무가 심해서 시야가 좋지 않아 선유도로 가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을 지 조금 걱정이 된다.
선유도로 가는 2층 버스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이층 버스를 한 대만 운행을 해서 일반 99번 버스를 탔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공휴일인 토요일답지 않게 버스는 텅 빈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선유도에서 잠시 쉬었다 우리의 목적지인 장자도로 갔다.
11시 20분경, 장자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해무가 있는데도 날씨는 덥다. 그래도 고군산도 풍경을 즐기기 위해 먼저 대장봉으로 향했다. 장자도 바위펜션을 지나 숲으로 들어섰는데 지난 달과 달리 이 길을 이용하는 산행객들이 제법 많다.
두 뚜벅이들은 이제 도보를 막 시작했는데 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였더니 피곤하고 배가 고프다며 쉬고 싶다며 올라 가면서도 계속 쉴 장소를 찾는다. 다행히 가파른 산길을 조금 더 올라가니 폐쇄된 산길 근처에서 두 여자가 멋진 바다 풍경을 보며 그늘진 소나무 바위 아래에서 쉬고 있다. 우리도 근처 바위에서 쉬려고 하자 이분들이 일어나며 우리에게 명당 자리를 넘겨 주신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운동나온 마을 주민이고 어젠 해무가 더 심했다며 잘 놀다 가라신다.
멋진 풍경을 즐기며 싸 온 음식을 풀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바위길을 릿지를 해서 오른 후 잠시 가파른 산길을 거쳐 대장봉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갑자기 해무가 몰려 오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그나마 보이던 섬 풍경은 사라지고 선유도가 해무에 가려 신비한 풍경을 연출한다. 역시 자연은 신비롭고 아름답다.
해무는 점점 심해지고 서둘러 할매바위쪽 계단으로 내려와 장자대교를 건너 선유봉으로 향했다. 선유 2교차로로 걸어가 길을 건너면 바로 선유봉으로 올라가니 길 안내판이 서있다. 오늘 선유봉에는 우리 셋뿐이다. 해무가 멋진 장관을 연출해 바위산을 즐기며 선유봉으로 올라가니 여기저기 염소똥이 많다. 선유봉 정상에서 구불길 표시를 벗어나 다른 등산 리본을 보고 조금 더 가 보았지만 위험해서 길을 막아 놓았다. 정상으로 되돌아 오며 짙은 해무 속에 서서 찬양을 하며 풍경에 취해 놀다 천천히 내려오니 오후 3시 10분이다.
해무도 심하고 선유봉에서 내려 다 본 옥돌 해수욕장이 그리 깨끗하게 보이지 않아 오늘 계획했던 무녀도로 가는 구불 8길 도보는 여기서 마치기로 했다. 대신에 은파호수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구불 6길의 좋은 숲길을 거쳐 군산 구도심까지 걷기 위해 선유 2교차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군산 시내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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