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2일(토)
도보 구간: 대관령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 영동고속도로 준공비 - 제왕산 정상(841m) - 대관령 치유의 숲 31 - 제왕폭포 - 옛길 주막 - 대관령 박물관, 14km
걸린 시간: 5시간
제주도 여행을 가며 잡은 일정인데 오늘 비가 오면 취소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날씨가 아주 좋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아침 8시 시외버스를 타고 횡계 터미널에 내리니 11시 20분이다. 평소보다 차가 막혀서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지난 달 만난 86세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터미널 건너편 원 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고 산행을 가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정기 휴일이란다. 할 수 없이 터미널 근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은 후 택시를 타고 신재생에너지전시관으로 갔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한적한 숲길을 친구와 둘이 기분좋게 걷기 시작했다. 임도길을 벗어나 제왕산 정상에 근처에 가서야 한 부부를 만났다. 이분들은 선수다. 아침 5시에 안동을 출발해서 태기산을 걷고 제왕산을 또 왔단다. 정상을 지나서야 산행하는 사람들을 조금씩 만날 수 있었다.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인데 아주 한적하다. 덕분에 조용히 숲길을 걸을 수 있었다.
제왕교를 지나서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니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아주 멋진 계곡이다. 나도 계곡에 내려가 쉬고 싶었지만 오늘 서울로 올라가니 아쉽지만 눈으로만 즐기고 지나쳤다. 대관령 박물관에서 카카오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 걸려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토요일 저녁이라 차가 막힐까봐 서둘러 오후 5시 반 버스를 타고 올라 오는데 정체없이 제 시간에 서울에 도착했다. 이런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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