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도보 여행

태안해변길 소원길 2-2코스: 의항해변 - 만리포 해수욕장

hadamhalmi 2022. 1. 6. 23:34

 

2022년 1월 5일(수)

 

도보 구간: 의항 해변 - 수망산 둘레길 - 백리포 전망대 - 천리포 수목원 -만리포 해변길 랜드마크, 6.5Km

걸린 시간: 1시간 20분

 

 

승우여행사 프로그램으로 간 짧은 트레킹.

 

오늘 날씨는 하루종일 흐렸지만 바람도 잔잔하고 그리 춥지 않아 걷기에 딱 좋았다.

 

버스로 의항 해변에 도착해 걷기 시작했다. 만리포 해변 방향으로 찻길을 따라 조금 걸어 올라 가니 왼쪽에 수망산으로 들어가는 태안 해변길 안내 표시가 있다. 수망산 둘레길을 걷다 내려와 다시 차도로 나왔다.

 

차도를 따라 언덕길을 걸어 내려가니 오른쪽에 길 건너 백리포 방향으로 가는 찻길이다. 가끔씩 차가 지나는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백리포 해변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천리포 수목원 방향으로 걸었다.

 

일전에 국사봉길을 걸었던 기억에는 천리포 에코힐링센터 건너편 주차장에서 국사봉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표시가 눈에 안보인다. 오늘따라 촬영팀이 있어 주차장에 차들과 사람들로 북적인다.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표시가 안 보여 할 수 없이 천리포 수목원으로 걸어 만리포 해변에 도착하니 3시간 걸릴거라 예상했던 도보여행이 1시간 20분 만에 끝이 났다. (나중에 보니 천리포 에코힐링센터 건너편 주차장에서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안내 표시가 있는데 촬영팀 차량과 사람들로 가려서 아쉽게도 눈에 안 보였다.)

 

오늘 여행팀들과 만나는 시간도 1시간 반이나 남아있어 걸어 오면서 놓친 국사봉길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2-2길을 역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니 걷기 편안한 숲길이 나온다. 30분 정도 조용한 숲길을 걷다가 다시 내려오는데 나처럼 국사봉길을 놓쳐 도로를 따라 걸은 승우 여행객들을 만났다. 이들과 헤어져 다시 해변가로 나와서 텅빈 해변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한가하게 쉬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는 닭섬을 잠깐 둘러보았다.    

 

나와 달리 같이 여행을 간 친구는 내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다 다행히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표지를 놓치지 않아 걷기 좋은 국사봉의 소나무 숲길을 즐기며 걸었다.

 

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태안읍 서부 시장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백반이 맛있다는 '일미식당'에 들어가 육개장을 주문했는데 너무 맵다. 주인 할머니에게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해서 반 컵 정도 붓고 나니 그나마 조금 먹을 만하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며 무짱아찌 무침은 정성스럽게 준비했지만 간도, 양념도 세다. 하지만 인심은 후해서 반찬은 넉넉히 주셨다. 주인 할머니에게 너무 매우니 혹시 백반에 딸려 나오는 반찬 3개를 더 줄 수 있냐고 하니 기꺼이 주신다. 그러시면서 주인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서 본인이 만든 음식이 맵고 짜단다. 이곳에서는 특이하게도 육개장이 매워서 그런지 누룽지를 한사발 끓여서 주신다. 덕분에 매운 맛도 희석이 되었고 늦은 점심을 잘 해결하고 나왔다.   

 

 

의항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