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부산구간 2, 3코스: 지하철 1호선 부산역 - 영도대교 입구 - 비프 거리

hadamhalmi 2022. 2. 25. 19:30

 

2022년 2월 21일(월)

 

도보 구간 및 걸린 시간:

남파랑길 2코스: 지하철 1호선 부산역 6번 출구 - 부산대교 - 봉래산- 중리 해변 - 흰여울 해안터널 -깡깡이 예술마을 - 영도 대교 - 영도대교 입구, 14.5 Km (실제 거리 :  15.6Km, 4시간)

 

남파랑길 3코스 일부 구간: 영도 대교 입구 - 용두산 공원 - BIFF 거리, 3Km, 40분  

 

 

친구와 2박 3일간 남파랑길 1-3코스를 걷기 위해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부지런히 부산역을 빠져 나왔다. 날씨는 영하의 기온이라 조금 쌀쌀하지만 파란 하늘에 미세먼지도 없고 걷기 좋을 것 같다.

 

부산역에서 시작하는 2코스를 걷기 위해 지하철 1호선 부산역 6번 출구로 가서 주변에 남파랑길 안내 표시가 있는지 둘러 보았지만 어디에도 2코스 시작 안내는 안 보인다. 시작부터 안내 표시가 불친절하다. 그래서 다운 받은 gpx 지도를 보며 2코스를 시작했다.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빌딩 앞에 서 있는 매화나무에 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 매화꽃을 보고나니 그제야 봄이 가까이 있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부산 대교를 건너 드디어 말로만 듣던 영도에 발을 디뎠다. 힘들게 마을 비탈길을 올라가 봉래산 둘레길을 걸으며 저절로 한국전쟁 당시의 영도 풍경이 머리에 그려졌다. 이 척박한 땅에서 피난민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봉래산 둘레길을 내려 오니 먼지털이 기계가 있다. 먼지를 털기 위해 줄을 서 있는 3-4살 어린이집 어린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데 이 꼬마아이들은 자기가 서있는 곳에서 방향과 상관없이 90도로 인사를 해준다. 얼마나 감사하고 귀엽고 예쁘던지.

 

아이들과 헤어지고 나서 중리 맛집거리로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중리 노을해변으로 걸었다. 그런데 이곳의 해안길은 특이하다. 작은 자갈로 해안길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힘든 작업에 비해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 일에 이렇게 정성을 들이다니 그저 놀랍고 감사할 뿐이다. 시멘트 바닥에 그린 자갈 그림 덕분에 도보 여행이 즐거웠다.

 

흰여울 해안터널을 나와 해변길은 조금 지루했다. 강변 산책길을 걸어 깡강이 예술마을촌을 지나 드디어 영도 다리를 건넜다. 영도 다리를 지나니 바로 2코스 종점이다.

 

친구가 체력이 남았는지 23일에는 3코스를 걷고 오후에 서울로 가야하니 시간 있을 때 3코스 일부를 조금 더 걷자고 해서 한 시간 정도 더 걷기로 했다. 그런데 또 안내 표시가 없다. 주위 분에게 물어서 용두산 공원 가는 방향을 찾아 조금 걸어가니 남파랑길 화살표가 보인다. 용두산 공원을 지나니 시장이 계속 이어진다. 복잡한 시장 골목을 지나 드디어 BIFF 거리에서 도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