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지리산 종주: 벽소령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hadamhalmi 2022. 10. 24. 18:28

2022년 10월 21일(토)

도보 구간: 벽소령 대피소 - 덕평봉 - 선비샘 - 칠선봉 - 영신봉(1652) - 세석 대피소 - 촛대봉(1703) - 연하봉(1721) - 장터목 대피소, 9.7km
걸린 시간: 8시간

 

어제 저녁에 흐리고 비바람 불던 날씨와는 다르게 아침에는 하늘이 맑게 개었다. 흐리고 바람은 조금 불었지만 춥지는 않다. 어젯밤 뜨끈뜨끈한 바닥에서 푹 자서 그런지 감사하게도 무릎과 다리 통증은 없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라면에 누룽지를 넣고 끓여 뜨끈하게 아침을 먹고 보온병에 커피를 담고 마실 물도 챙겼다. 다시 무거운 배낭을 둘러 메고 아침 7시 반에 장터목 대피소를 향해 떠났다.

세석 대피소에 도착하니 11시 40분이다. 야외에서 밥을 해 먹으려고 했지만 바람이 세게 불어 취사장에서 라면을 끓여와서 밥과 가져간 반찬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수장이 50m 아래에 있어 힘든 다리가 조금 피곤했지만 식수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한 시간 정도 세석 대피소에서 충분히 쉬었다가 늦어도 오후 4시에는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이다. 이곳은 바람이 많이 분다. 매점 옆 창구로 가서 방 배정을 받을 수 있냐고 물으니 지금부터 가능하단다. 지하 1층 여자 숙소에 자리를 배정 받고 무거운 배낭을 내려 놓으니 살 것 같다. 잠시 쉬었다 대피소 주변을 둘러 보았다. 여기도 식수가 50m 아래에 있어 물 뜨러 가는 게 힘들다.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에 일몰이 시작되어 산등성이가 붉게 물들었다. 오늘 저녁은 가져간 밥을 다 먹어서 매점에서 햇반을 사고 훈제 오리 고기를 구워 김치, 김과 함께 먹었다. 이제 가져간 음식을 거의 다 먹었으니 배낭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졌겠다.

저녁을 먹은 후 계획에는 없었지만 일행들에게 내일 새벽에 천왕봉 일출을 보러가자고 했더니 다행히 모두 그러자고 한다. 언제 다시 지리산 종주를 할 수 있을까 생각되어 욕심을 내 보았는데 다들 동의를 해줘서 고마웠다.  

오늘 밤은 날씨가 좋아 숙소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밤 8시 경에 별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 북극성과 북두칠성 등 많은 별들이 보인다. 대피소 주변이 환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별을 보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밤하늘의 별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선비샘. 물줄기가 너무 약하다.
코끼리 바위
칠선봉
세석대피소
촛대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