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도보 여행

완도 어시장과 약산 해안치유의 숲

hadamhalmi 2024. 5. 5. 23:35

2024년 5월 1일(수)

도보 구간:  당목항 - 약산 해안 치유의 숲 입구 - 숲내음길 - 공고지산 등대 - 너울풀길  - 동백항길 - 해수치유길 - 약산 해안 치유의 숲 입구 - 당목항, 3.2Km
걸린 시간: 1시간 반

 

오늘은 노동자의 날이다. 오전에 청해진 유적지 한 곳을 방문한 후 오후 2시 반 버스로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오늘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약하게 분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가까운 완도 어시장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혼자서 다녀왔다. 오늘 아침은 맥반석 달걀, 요구르트 그리고 약밥이 남아 있어 이것을 다 먹기로 했다. 여행 둘째날 아침에 중앙시장 떡집에서 산 약식이 찹쌀밥에 연한 갈색만 입힌 미적지근한 맛이라 다 먹지를 못하고 반이나 남았다. 그냥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편의점에 가서 김치를 사다가 먹으니 한결 낫다. 하지만 내 몫을 다 먹지 못하고 결국 한 조각은 버렸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 장보고 마트 건너편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니 막 떠나려는 버스가 있다. 뛰어가서 청해진 유적지를 가냐고 기사님에게 물으니 안 간단다. 그런데 버스 목적지가 당목항이다. 첫날 명사갯길을 걸으러 가기 위해 탔던 택시 기사님이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이 좋으니 한 번 가보라고 해서 친구가 검색하며 당목항으로 가야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 친구에게 무작정 이 버스를 타자고 했다. 당목항까지 한 시간이나 걸려 조금 멀다고 생각했지만 언제 오는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면 비슷할 것 같아 오늘 일정을 바꾸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신지대교, 장보고 대교와 약산연도교를 지나 당목항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다. 50분이나 걸렸지만 창밖으로 멋진 경치를 즐기며 오다 보니 지루한 줄 몰랐다. 버스에서 내리며 기사님에게 나가는 버스 시간표를 물으니 매 30분마다 있고 30분과 정시에 있단다.

편의점에 들려 간식거리를 산 후 10분 정도 걸어서 약산 해안치유 숲 치유센터에 도착하니 숲을 방문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런데 이 분들은 프로그램에 참가하려고 온 사람들이고 우리 둘만 자유롭게 숲을 걸었다. 안내판을 보며 친구가 공고지산을 올라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숲 안내인이 공고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개발이 안 되어 현재 폐쇄되어 있고 요즘은 뱀이 많아 위험하단다. 결국 해안 숲길만 걸을 수 있는데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약산 해안치유의 숲에는 키가 큰 동백나무가 멋지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동백꽃이 필 무렵에 방문하면 더 멋질 것 같다.  숲내음길 끝으로 가서 임도길로 내려 가니 가사동백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조금 더 걸으려면 가사동백 해수욕장으로 가는 임도길을 걸은 후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같은 길을 두 번 걷고 싶지 않고 얼마나 걸릴 지 몰라 가사동백 해수욕장은 가지 않기로 했다.    

공고지산 등대가 있는 해안가로 내려갔다 올라와 숲길을 지나 치유의 숲 안내소로 돌아오니 10시 48분이다. 숲길을 걷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완도로 나가는 버스가 11시에 있어 부지런히 당목항으로 걸어가는데 완도행 버스가 지나간다. 당목항에 서 있는 다음 버스 기사님께 출발 시간을 물으니 매시 25분, 55분에 있는데 사람이 많으면 정시, 30분에도 출발한단다. 이럴 수가. 결국 30분을 기다려 11시 25분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완도로 나와 오일시장 버스정거장에서 내렸다.

점심을 먹기 위해 마지막으로 완도에서 맛집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완도 맛집 1순위인 '개성 순두부'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완도까지 와서 순두부를 먹기는 싫어 근처 '금성 가든'을 찾아 갔다. 그런데 간판만 있고 입구가 식당 같이 보이지 않아 들어가길 망설이고 있는데 친구가 먼저 들어가서 보고 나와 들어오란다. 

돌솥밥 정식과 보리밥 정식을 각각 하나씩 시켰는데 둘다 맛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넉넉했고 다 정갈하고 맛이 괜찮다. 드디어 또 오고 싶은 맛집을 찾았다.

 

주먹바위
콩짜개
공고지산 등대
큰꽃 으아리
병꽃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