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18-2: 신양항 - 추자면사무소

hadamhalmi 2024. 11. 23. 15:14

도보 여행

2024년 11월 20일(수)

도보 구간: 신양항 - 석두청산 정자 - 졸복산 - 대왕산 황금길 - 용둠벙 숲길 - 신양2리 - 묵리슈퍼 - 금파골 - 추자대교 - 추자면사무소, 10.5 km
걸린 시간: 4시간 30분

 

어제는 저녁을 먹은 후 너무 힘이 들어 그대로 쓰러져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다. 전기 온돌 판넬 덕분에 뜨뜻한 방바닥에서 잤더니 피곤이 풀렸는지 몸이 개운하다. 그런데 날씨가 조금 흐리다. 

짐을 챙겨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상추자도로 가서 아침을 먹고 도보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버스 시간을 상추자도 출발 시간으로 잘못 알아 버스를 3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 바람은 불고 날씨는 쌀쌀해서 아침은 길을 걷다 연 식당에 들어가 먹기로 하고 하추자도에서 상추자도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참고로, 하추자도에서 상추자도 가는 버스는 매 30분마다, 상추자도에서 하추자도 가는 버스는 정시에 있다.

대왕산을 내려오면서 보니 길 건너편에 국밥집이 문을 열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무조건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주인이 없다. 전화를 거니 오빠네 마실갔다며 곧 오신단다. 곧 오신 주인 아주머니가 끓여주신 국밥을 먹고 나니 몸도 뜨끈하고 기운이 난다. 이 외진 곳에 국밥집이 될까했는데 조금 있으니 26명의 단체 도보객 주문 전화를 받으신다.

식당을 나와 마을을 통과해 산길을 넘어가니 묵리다. 아침 시간인데도 지나다니는 사람들 한 명도 보이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다. 다행히 묵리 슈퍼는 문을 열었지만 살 것이 없으니 그대로 지나쳤다.

묵리를 지나 산길을 넘어가니 추자대교가 보인다. 금방 내려갈 것 같았는데 올레길 답게 산길을 돌고 돌아 추자대교로 내려간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는데 바람이 세다. 추자 대교를 건너 잠깐 차도를 따라 걷다 다시 언덕으로 올라간다. 언덕을 넘으니 추자항이 보인다. 언덕을 내려가서는 추자항 끼고 차도를 따라 면사무소까지 걷는 편안한 길이다.   

도보를 마치니 12시 반이다. 올레 탐방객 쉼터에 올라갔더니 보관함이 있다. 탐방객 쉼터는 공간은 넓었지만 시설이 열악해 오래 앉아 쉬기는 적당하지 않아 그방 나와서 근처 카페로 갔다. 카페에서 쉬다가 주인 아주머니가 소개해 준 '추자에 가면' 식당에 가서 굴비 정식을 늦은 점심으로 먹고 오후 4시 40분에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오후 3시에 떠나는 910번 버스를 타고 신양항에서 내렸다.

여객터니멀 매표소에서 발권을 하면서 치구의 배표도 취소하고 경로우대 할인을 받은 후 표를 다시 구입했다. 제주로 가는 배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산하다. 다행히 파도도 잔잔해서 편안하게 돌아왔다. 

 

해국
산박하
신양2리
탐방객 쉼터에 있는 보관함
탐방객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