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도보 구간: 추자면사무소 - 최영장군 사당 - 봉글레산 - 후포갤러리 - 용둠벙 전망대 - 나바론 절벽 - 추자 등대 - 추자교 - 추자 정수장 - 돈대산 정상 - 추석산 소원길 - 예초항 - 예초리 기정길 - 황경한의 묘 - 모진이 몽돌해변 - 신양항, 15Km
걸린 시간: 6시간
강풍으로 이틀간 배가 출항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되어 어제 노꼬메 오름 정상에서 송림해운(064-758-8889)에 전화로 출항 문의를 했었다. 다행히 오늘 추자도 가는 배는 예정대로 출항한다는 안내를 받고 안심이 되었다. 한달 전에 제주의 바다 날씨를 모른채 배편을 예약했다. 감사하게도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이 잦아 들었고 여행 일정대로 오늘 아침에 추자도로 들어간다.
8시에 하추자도 신양항으로 떠나는 송림 블루오션 배는 온라인 발권을 했으면 1시간 전에 여객터미널에 와서 배표를 바구어야 한다는 안내 문자를 믿고 택시를 타고 부지런히 제주연안여객터미널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별로 없다. 매표소 창구에서 발권 수속을 하며 물으니 30분 전까지만 오면 된단다. 창구 직원이 친구는 65세 이상이라 1,000원 할인이 된다며 취소하고 다시 발권을 하라고 안내를 해 준다.
약국에서 멀미약을 사서 먹은 후 배를 타서 일반실로 가 자리를 잡고 누웠다. 7시 전까지 여객터미널로 가느라 잠도 설치고 아침도 못 먹고 숙소를 나와 피곤한데 따뜻한 바닥에 누우니 편안하다. 그런데 너울이 크게 쳐서 큰 배도 기우뚱한다. 너울이 심해 위험하니 선실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 나온다. 너울을 보니 멀미약을 먹었는데도 속이 울렁거린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너울도 조금 잦아 들었다. 일어나서 친구와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었다. 다행히 신양항에 가까워지니 파도가 잔잔해졌다. 무사히 신양항에 내리니 일기예보와는 달리 바람은 약간 불었지만 추자도 날씨가 너무 좋다.
어제 이레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신양항에서 짐을 가져가실 수 있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그렇게 해 주신단다. 배에서 내려 민박 아주머니를 만나 필요없는 짐을 맡기고 910번 버스를 타고 상추자도 종점에 내리니 11시다. 제주 올레를 걸으려는 사람들은 상추자도 면사무소 정거장에서 모두 내렸지만 우리는 한 정거장 더 가서 종점에서 내렸다. 한 정거장이라야 걸어서 2-3분 정도의 거리다. 상추자도 여객 터미널로 들어가 걸을 준비를 하고 나와 제주올레 시작점인 면사무소로 가며 주변에 둘러보았다.
추자면사무소에서 조금 올라가니 바로 추자중학교다. 최영장군 사당을 지나 봉글레산으로 가는 임도길을 걸어가 팔각정 쉼터에서 잠시 상추자도항을 보며 쉬었다. 봉글레산을 내려와 나발론 하늘길로 가기 위해 후포 해변으로 갔다. 해변가 정자 앞에서 쉬는데 바람이 세게 분다. 건너편에 후포 갤러리로 가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갤러리에 들어가 추자도 사진을 구경한 후 용둠벙 전망대로 향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용둠벙 전망대에 도착하니 바다 풍광이 멋지다. 건너편 나바론 절벽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니 너무 가팔라서 한숨이 쉬어진다. 용둠벙 전망대에서 내려와 나발론 하늘길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올라가는 길이 힘든 만큼 풍경도 멋져서 힘든줄 모르고 올라갔다.
풍광을 즐기며 나발론 하늘길을 걸어가다 제주 올레길과 다시 만나 추자 등대를 지나 추자대교로 내려왔다. 돈대산 정상으로 가는 숲길이 좋다. 예초항에 거의 도착하려는데 오른쪽 발목에 이상 통증이 나타난다. 어제도 노꼬메오름에서 내려 가는 계단에서 느꼈던 통증인데 기분이 좋지 않다. 다친 적도 없는데 발을 디딜 때마다 발목에 찌릿한 통증이 미세하게 느껴진다. 친구도 힘들다고 하고 기분 나쁜 발목 통증도 나타나 예초항에서 도보를 마치고 곧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신양항으로 나갈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런데 예초항에서 만난 할머니가 신양항으로 돌아가는 바닷길이 좋다고 하시는 말씀에 조금 더 걷기로 했다.
바람 불고 스산한 늦은 오후의 바닷길을 즐기며 걷다보니 눈물의 십자가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제주 올레길은 눈물의 십자가 해안으로 가지 않지만 황경한의 묘로 가는 길에 멀리서 볼 수는 있다. 카메라를 통해 보니 멀리 십자가가 보인다.
일본군 진지동굴이 있는 몽돌 해변을 지나니 곧 모진이 몽돌해변이고 언덕을 넘으니 신양항이다. 다행히 더 이상의 발목 통증없이 도보를 마쳤다. 추자중학교 뒷편에 있는 이레 민박집을 찾아가 오전에 맡긴 짐을 찾아 방으로 들어가니 신양항이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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