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너무 낡은 집을 보수하는 것을 보며 지나다 어떻게 변할까 하고 궁금했는데
오늘 우연히 이 집을 구경할 기회가 생겼다.
한옥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아저씨가 들어와 구경하라신다.
3월초 이 집 뒤편에 있는 '비원' 식당의 한옥 보수 때도 기와 내리는 사진을 찍었다고 말하니 더 친절히 안내해 주신다.
그때도 역광이라 사진이 잘 안 나올거라고 염려를 해 주셨는데........
7월 말에 청기와 주유소 근처에 한옥 보수를 시작하면 알려 줄테니 와서 사진을 찍으라신다.
33평인 이 집은 50년 이상 된 흙집이다.
지금은 보수를 하느라 벽에 보드를 대고 기둥에 너트를 껴서 강화하는 바람에 흙집의 기능은 다 잃어 버렸지만
그래도 한옥의 특성은 그대로 살려서 보수를 하고 있다.
이 집은 월세를 놓을 예정인데, 보증금 4000만 원에 월세가 200만 원이란다.
내부 수리에는 많은 신경을 쓰는 데 반해 이 집의 기와는 집의 느낌을 너무 가볍게 해서 아쉽다.
앞에 두 관은 토관이고 뒤엣 것은 굴뚝이다.
나 같은 초보자에게는 비슷하게 보이는데....
바닥에 깔린 돌은 이 집에서 걷어 낸 구들장이다.
구들장은 이 집 마당에도 깔려 있다.
이 집에서 뜯어 낸 문. 이 유리에 있는 꽃 문양은 옛날 기법이란다.
집 밖에 대들보 기둥의 낡은 부분을 잘라내고 새 나무로 끼워 넣었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현관 석가래.
아저씨들은 밖에서 대문으로 들어오는 돌계단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뜯어 놓은 옛 문과 창문
집 안에서 옛날 흔적은 이 기둥이 유일하다.
이 창문의 손잡이가 아주 오래된 것이라는데 사진이 영 아니다.
흙집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유일한 곳.
거실의 문도 다 뜯어내고 턱을 없앤 후 새로운 문 틀로 바꾸었다.
여기에 창호지를 바르면 한옥 맛이 제대로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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