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5일
어제 오후 퇴근 전 군대 간 아들애가 회사로 전화를 해서는 대전 국군병원에 입원해 있단다. 별거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어 오늘 오후에 회사 밖에서 일을 하다 급하게 휴가를 내고 병원을 다녀왔다.
KTX를 타고 내려 가는 중에 또 아들애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병원에 가는 중이라니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 자기가 필요한 물건도 안 갖고 급하게 내려 온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싫지는 않은가 보다.
대전역에서 내려 국군 병원 가는 길이 이렇게 멀 줄이야. 14:35대전역에서 내려 인터넷에서 검색한 대로 역 앞에서 905번을 타러 가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중간에 상점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정류장을 찾았나 싶었더니 좌석 버스 정류장은 저 앞이란다. 앞으로 가고 있는데 마침 905번이 떠나려고 한다. 얼른 뛰어가 겨우 탔다.
그 사이 아들 녀석은 어디쯤 왔냐고 전화를 뻔질나게 해댄다. 대전 엑스포 과학원쯤 가니 면회는 5시까지만 된다고 하니 빨리 오란다. 905번은 자운동까지만 가니 내려서 병원까지는 걸어가야 한다. 버스 기사님이 알려 주신대로 한 10분쯤 직진해서 오른쪽으로 꺽어지니 병원이 나온다.
아들 녀석은 벌써 나와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니 그런데 이 녀석은 다리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타고 있다. 2-3주나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데도 본인이 별거 아니라고 하니 믿어야지. 그래도 걱정하다가 직접 보니 안심이 된다.
아들 녀석을 들여 보내고 유성 고속터미널에 와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타려니 18:40분 표밖에 없단다. 처음 와 본 곳에서 한 시간이나 어디서 시간을 보내나 하고 길 건너를 보니 재래 시장이 활기에 차 있다. 궁금해서 들어 가 물어 보니 오늘이 유성 오일 장날이다. 한 아주머니는 4일, 9일 이런식으로 장이 선다며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그런데 이 장의 규모가 좀 크다. 유감스럽게도 시간이 늦어 짐을 꾸리시는 분들이 여기저기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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