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검도를 들어 오는 제방 도로(노란 띠) 뒤로 우리가 건너 온 초지 대교가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와서 동검도가 없었을 때의 그 황당함이란. 동검도를 한 바퀴 둘러 보고 나니 날은 추웠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동검도 안에는 먹을 만한 식당이 없다. 어제 저녁 먹은 꽃게 찜 때문에 위가 아파서 아침도 걸렀는데 점심도 굶었으니 머리가 아파온다. 11시부터 14:40분까지 쉬지 않고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동검도를 나와 왼편에 있는 식당으로 가는 길.
회+매운탕+돌솥밥 1인분이 11,000원이다. 손님들은 숭어에 농어를 살짝 얹은 회에다 소주를 곁들여 마신다. 돌솥밥은 맛이 있는데 다른 것은 글쎄.
우리처럼 끼니를 해결하려는 손님들에겐 적당한 메뉴가 아니다. 장작을 때는 옛날 난로 하나로 식당 안을 덥히지만 난로 근처만 덥고 주변은 썰렁해서 차가워진 몸을 녹이기에는 적당하지가 않다.
인천 터미널 가는 700번을 타고 건너는데 버스비가 2,100원이 찍힌다. 다리를 건넌 후 내리려고 버스 카드를 찍으니 작동이 안 된다. 버스 기사님은 환승이 된다고 했지만 60-3번 버스를 갈아 타니 다시 900원이 찍혔다. 결국 환승이 안 되었으니 다리 건너는데 2,100원이 든 셈이다. 송정역에서 내려 지하철 5호선으로 갈아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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