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초지 대교 - 동검도 - 초지대교
크리스마스 예배를 위한 뮤지컬 연습으로 무릎이 아팠지만 약속대로 오늘 아침에는 강화도 앞에 있는 조그만 섬인 동검도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지난 10월 초 제주 올레를 다녀와서 가기로 했던 곳인데 몸이 안 좋아 취소했다가 드디어 오늘 가게 되었다. 며칠 동안 인터넷 검색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시청역 앞 1번 출구에 도착해 버스를 타려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인터넷에서는 분명 631번 좌석 버스를 타고 대명항구 종점에서 내려 초지대교를 건너 간다고 했건만 631번은 대명항을 안 간단다. 11월에 버스 노선이 바뀌어서 60-3을 타야 한다나.
이걸 어쩌나. 방법이 없다. 기사님 말씀대로 631번을 타고 가다 대명항구 가는 버스로 갈아 타는 수밖에. 친절한 버스 기사님 덕분에 당산역에서 내려 60-3번으로 갈아 타고 한 시간 반 정도를 가니 대명항 입구가 나온다. 버스 기사에게 초지대교를 걸어서 건너려고 한다니 초지대교 바로 앞에서 차를 세워 주신다. (9:06분에 시청 앞 1번 출구 정거장에서 버스를 타고 초지 대교 입구에 내리니 10:51분이다.)
1.2Km를 바람과 싸우며 가뿐히 건넜더니 기대했던 동검도는 없고 강화도에 온 듯하다. 마침 지나가는 경찰차를 세워 동검도에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걸어서는 못 간단다. 너무 멀어서.
그래도 알려 달라니 계속 가면 표지판이 나온단다.
경찰이 가르쳐 준 방향으로 무작정 걸었다. 도중에 황선도로 빠질까도 했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동검도니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이곳에는 자전거 길이 있어 안전하게 걷을 수 있다.
길이 막혔으니 팬션으로 오는 사람만 들어 오라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들어 갔다가 되돌아 가는 중. 이 고개 너머에는 스틸 하우스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들어 온 길로 다시 나가는 것이 아쉬워 작업하고 계시는 두 분께 다른 길은 없냐고 물으니 그 중 한 분이 바닷가로 내려가서 바위를 타고 가라시는데 다른 한 분은 위험해서 안 된다며 말리신다.
처음 길을 알려 주신 분은 우리를 보니 충분히 갈 수 있다며 가보란다. 그곳으로 가면 동검도 큰 마을도 나오고 사진 찍기 좋은 폐교도 있다며. 용기를 내서 큰 마을로 가기로.
다시 막힌 길로 내려 가 아저씨들이 알려준 대로 바닷가로 내려 가는 길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길을 내려고 공사 중인 절벽 아래를 개척(?)해 내려 가려니 포크레인 아저씨가 나타나 위험하다며 돌아 가는 길을 알려 주신다.
무서워서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만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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