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유일사 입구 – 장군봉 – 태백산 천제단 - 당골
오늘은 회사 소풍으로 태백산 눈꽃 트래킹을 하는 날이다. 전날 일기 예보를 보니 서울이나 태백이나 기온이 거의 비슷하다. 요즘 하도 날씨가 따뜻해서 과연 눈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태백산 유일사 입구로 출발.
산행 일정을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 가는 도중 치악 휴게소에 들려 아침 겸 점심으로 우동 한 그릇을 먹었다. 유일사 입구 태백산 도립 공원 매표소 입구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지난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앞 사람 발걸음만 보고 밀려 올라 갔다고 하니 이 정도 사람에 불평을 해서는 안되리라.
옆의 밭을 보니 눈도 별로 쌓이지 않았고 오늘은 날씨도 푸근해서 눈꽃에 대한 기대는 포기하고 그저 즐겁게 산행을 해야겠다. 하지만 조금 더 올라가니 환경이 싹 바뀐다. 길은 빙판이고 주변에 눈이 제법 쌓여 있다. 다들 아이젠을 하느라 분주하다.
태백은 지금 물이 부족해서 굉장히 힘든가 보다. 이 분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작은 바가지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물통에 퍼 담고 계신다. 두 통을 다 채우려면 팔도 아프고 힘이 드실 텐데. 흰 끈으로 두 물통을 나를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아직 물이 흔한 서울에 사는 나도 물을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우리나라 최대 주목 단지 중 한 곳에 오니 드디어 눈꽃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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