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 시간에 산책을 나갔다가 소공원에서 다람쥐 한 마리를 만났다.
노란 깃털을 가진 멋진 이 녀석에게 다가가 조용히 보고 있노라니 카메라를 안 가지고 나온게 너무 후회스럽다.
돌 위에서 햇살을 받으며 한 동안 서커스(?)를 하더니 혼자 가 버린다.
아마도 창덕궁에서 소풍 나온 다람쥐리라.
오늘은 어제보다 날씨가 흐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메라를 들고 나섰다.
소공원엘 들어서자 운좋게도 다람쥐 한 마리가 나무 숲에서 움직이는 게 눈에 띤다.
어제 내가 다람쥐를 보았던 곳은 아니지만 조용히 다가가 다람쥐가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않고 따라가니
숲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다람쥐가 갑자기 벽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 근처에 창덕궁으로 넘어가는 개구멍이 있으리라.
나무만 잘 타는 줄 알았는데 돌과 십멘트 벽도 기막히게 잘 탄다.
들어 갈 구멍을 찾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이곳이 다람쥐가 궁에서 살다 세상으로 나오는 통로다.
나뭇가지에서 봄 기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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