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학 동창들 만나는 날이다.
삼청 공원에 가려는데 종로 3가 '할머니 칼국수'가 먹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우선 종로 3가 6번 출구에서 모여
오랫만에 할머니집에 갔더니 여느 때처럼 줄이 길다.
점심을 먹은 후 몸이 아프다는 친구들이 있어 북촌 마을을 지나 '차마시는 뜰'에 가니 7명이 앉아 차 마실 자리가 없단다.
아쉬워하며 나가려는데 오후 4시까지는 문간방을 쓸 수있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에 반가워 방으로 들어 갔다.
그런데 이곳은 마치 우리 모임을 위해 준비된 것처럼 방은 따끈따끈하고 봄 햇살로 가득하다.
몸이 아픈 친구는 누워 있고 우리는 서로를 위해 수다로 심리 치료를 시작했다.
4000원짜리 점심 먹고 8000원짜리 차를 마셔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벌어 졌지만
아늑한 방과 맛있는 차 맛 덕분에 모두들 즐겁다.
몸이 안 좋은 친구들 때문에 일찍 집으로 가려는데 한 친구가 길을 잘못 들어 삼청 공원으로 향했다.
말바위로 가고 싶은 마음을 겨우 억제하고 삼청공원만 한 번 돌고 나오니 삼청동에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두 번째로 맛있다는 단팥죽집에 들어가 단팥죽을 맛있게 먹고는
데이트 하느라 사진 찍느라 바쁜 젊은 친구들을 피해
골목길을 따라 안국역으로 나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