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 여행

거문 오름 2 - 선흘 2리

hadamhalmi 2009. 4. 4. 00:24

 

2009년 4월 3일

 

 

거문 오름 9시 탐방이 취소되어 10시 탐방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선흘 2리 마을 주변을 둘러 보았다.

 

 

 

 

 도로변에 있는 강아지는 잔뜩 움츠려 있다.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흰 동백꽃
제주 동백꽃은 유난히 붉고 예쁘다.

 

함께 거문 오름을 탐방한 제주 아주머니 두 분에게 제주시에 살면 가는 길에 차를 좀 태워 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승락을 하신다.

 

거문 오름  탐방 해설사 분이 제주시에 나가면 고기국수가 6,000원인데 선흘 2리에서 먹으면 4,000원이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니 어떠냐고 권하신다. 고기 국수를 먹기로 결정하고 나니 나를 제주 시청까지 태워다 주실 아주머니가 점심으로 싸 온 보말죽을 거문 오름 사무실에 내 놓으신다. 직접 보말을 잡아 처음 쑨 죽이란다. 자원 봉사자들, 이장님 모두들 반가워하며 함께 보말죽 맛을 보았다.

 

오늘이 4.3 기념일이라 검은 양복에 조문 리본을 단 이장님은 보말죽 맛이 아니라며 이내 숟가락을 내려 놓으신다. 분석 결과 맵쌀과 찹쌀 비율이 잘못되었단다. 아주머니가 찹쌀을 너무 많이 넣어 된 죽이 되었지만 처음 먹는 난 비린 맛도 없고 맛이 있었다. 그런데 같이 내 놓으신 갓김치는 더 맛이 있다. 다들 시장했는지 한 그릇의 죽이 금방 동이 났다.

 

 거문 오름 사무실
 복수초
민들레
 거문 오름 탐방 길목에 있는 고기국수 식당.

 

이장님이 안내해 주셨다니 주인 아주머니는 서비스로 삶은 오골계 알도 주신다. 수육 삶은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고기 국수는 돼지 냄새도 안 나고 따뜻한 것이 맛있다. 아주머니가 동네에서 캔 자연산 달래와 냉이 무침도 일품이다.

 

오늘은 처음 먹어 보는 것이 많다. 돈을 내고 나오는데 아주머니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을 잘 해 달라신다. 가격도 싸고 맛도 있고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소문만 나면 되겠다.

  

 

제주 시청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신 아주머니 덕분에 500번을 타고 느긋하게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2:50분이다. 먼저 핸드폰을 찾으러 물품보관소로 직행했다.

 

오늘 아침 너무 서둘러서 나오느라 핸드폰을 세화의 집에 두고 나왔다. 다행히 오늘 오후 1시  비행기로 올라 가는 올레꾼이 세화의 집 주인 아주머니의 부탁을 받고 공항 물품 보관소에 핸드폰을 맡겨 주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오늘은 이래저래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날이다.

 

항공 수속을 마친 후 세화의 집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 전화를 드리는데 갑자기 여학생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가 보니 노홍철이 매니저들과 뛰어 가느라 바쁘다. 왜 노홍철이 여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지 알겠다. 수학 여행을 왔다 돌아가는 학생들은 흥분해서 노홍철을 따라 가는 녀석들도 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두껍게 끼어 있어 비행기 안에서 볼 때는 비행기가  마치 구름 양탄자 위를 나는 것 같다.

 

이번 올레 길에서는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 길에서 난 도움도 받았고 도움도 주었다. 자연을 보며 걸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했고 평화로운 제주 올레길에서 또 많은 것을 배워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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