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4코스: 표선 당케 포구 - 남원 포구

hadamhalmi 2009. 4. 4. 23:36

 

도보 구간: 표선 당케포구 - 방애 동산 - 해비치 호텔 리조트 앞 - 갯늪 -겨우개 - 흰 동산 - 가마리개 - 가마리 해녀 올레 - 멀개 - 가는개 - 샤인빌 바다 산책로 - 토산 새동네 - 망오름 -거슨 새미 - 영천사(노단새미) - 송천 삼석교 - 태흥 2리 해안 도로 - 햇살 좋은 쉼터 - 남원 해안길 - 남원 포구, 23Km

 

 

표선 해수욕장의 아침은 철이 일러서 그런지 무척 조용하다. 드넓은 백사장에 아무도 없다.

 

 

 

 

표선 당케 포구
 마른 감태를 다루시는 분들. (감태는 화장품 재료로 쓰인다.)

감태와 미역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얼른 가서 미역 3줄 거리를 가져 와서 보여 주신 후에 가져 가라시는데 난 미역 뿌리(?) 2개만 얻었다.

 

얻은 미역 뿌리는 길을 걸으며 먹다 남은 것을 집에 와 미역국을 끓일 때 같이 넣었다. 비닐로 덮어 놓은 것들이 모두 미역과 감태인데 상인들이 이곳에 와서 구입해 간단다.

 

올레길에서 만난 분들. 올레를 잘 모르시는지 왜 혼자 여행하냐고 물으신다.
 제대로 자리 잡고 앉아 쉬는 올레꾼.
해국
암대극
 개를 무서워 하는 내게 이 길을 지나는 것은 공포 그 자체다. 다행히 이 개는 순하다.
작은 텃밭. 비닐 하우스 옆 작은 구멍으로 나와 텃밭에서 호박 모종(비닐로 덮여 씌워 있는 것)을 살피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정겹다.
 가마리 해녀 작업장. 이 작업장 입구에서 길을 찾고 계시는 황안나 선생님 부부를 만났다.
 가는개(해병대길)
 샤인빌 리조트 앞 도로.
정말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새. 몸집이 작은 것에 비해 울림이 아주 좋다.
 자주 괴불 주머니
 노랑 하늘타리 열매.
 비료 봉투가 엄청나게 쌓여 있다.

토산 망오름 입구에서 황안나 선생님 부부를 다시 만났다. 자식들의 칠순 잔치를 마다하고 두 분이 제주 올레길을 찾으셨다는 말씀에 머리가 숙여진다.

 

아침에 세화의 집 아주머니가 토산 초등학교가 예쁘니 꼭 들렸다 오라는 말씀을 마음에 담고 길을 나섰지만 오늘 따라 올레 자료를 하나도 갖고 나오지 않아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망오름 입구에서야 내가 보려고 했던 토산 초등학교를 지나쳐 왔음을 알고 속상했지만 그 덕분에 황 선생님을 다시 만나 남원 포구까지 함께 걸으며 이 분의 인생 여정을 듣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역시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토산 봉수. 교신 관계를 연구할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 유적.
 거슨 새미. 이 샘은 바닷가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을 향해 거슬러 오른다고 붙여진 이름.
 종교 단체 건물인데 모든 것이 노랗다. 꽃밭의 꽃도 노란 수선화만 피어 있다.
영천사
홍가시나무. 제주도에서 정원수와 담장용으로 많이 쓰인다.
누구 발자국이지?
태흥 1리 올레 쉼터
바닷가를 바라보며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휴식 공간

이곳에선 여러 올레꾼들이 함께 4코스 구간을 걸은 것을 축하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여기서 난 5코스로 계속 걸으시는 황 선생님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옥돔.

버스를 타려고 길을 돌아서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생선을 손질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을 물으니 바로 옆이라고 하시는데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한 아주머니가 자리돔이 1Kg에 7,000원이니 사 갖고 가라신다. 처음 본 것이라 궁금해서 1 Kg을 사들고 '세화의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민박집 아주머니는 자리돔을 맛있게 구워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