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월드컵 경기장 – 엉또폭포 - 고근산 - 서호 초등학교 - 하논 분화구 - 외돌개
7월 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대학 친구와 함께 떠난 제주 올레.
처음 제주올레를 경험하는 이 친구는 12코스가 환상적이라는 기사를 읽고 12코스를 가 보고 싶다고 해서 이번 도보 여행은 7-1, 12, 13, 1코스와 거문 오름을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떠나기 하루 전 만난 대학 동창들은 같이 가는 친구를 걱정하며 처음 하는 장기 도보이니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매일 같이 일기 예보를 검색해도 5일 중 가는 날과 오는 날 만 빼고 비가 내린다고 하고 장마철이라 약간 걱정을 하며 제주도로 갔지만 다행히 큰비를 만나지 않았고 너무 덥지도 않아 걷기에 적당했다.
민중각에서 짐을 풀고 나와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예배를 드리려 교회를 찾으니 쉽지가 않다. 예정 보다 시간이 걸려 11시 10분경에 교회로 가니 안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문이 잠겨 있다. 근처의 또 다른 교회를 찾아 가니 간판만 있고 이상하다. 예배 보는 것을 포기하고 올레길을 시작하기로 했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앞의 이마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니 벌써 햇살이 따갑다. 친구나 나나 월드컵 경기장은 가 보았으니 월드컵 경기장에서 하영 농수산으로 가는 길을 생략하고 민중각 주인 아주머니의 설명대로 중문 방향 도로변을 따라 하영 농수산으로 직행.
친구들과 함께 소풍(?) 나온 아이들은 우리가 외돌개로 간다니 따라 오겠단다. 날도 덥고 물도 없이 외돌개까지 가기에는 무리다 싶어 집으로 가라고 말렸다. 형들을 따라 온 한 남자 아이는 내려 오다 무릎을 다쳐 아프다고 징징거린다. 다행히 무릎에서 피는 안 난다. 형들은 따라 오지 말라고 했는데 따라 와서 귀찮게 한다고 다친 동생을 쳐다도 안 본다.
외돌개에서 버스를 타고 서귀포 중앙로터리에서 내려 저녁을 먹으러 찾아 간 식당은 열어 놓기는 했지만 갈치 조림을 하는 어머니가 없어서 임시 휴업이란다. 생선을 다루는 아들에게 저녁 먹을 곳을 물으니 생선 종류를 먹으려면 서귀포 아케이트 시장으로 가란다.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걸어서 5분 정도란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니 한 정거장 정도였는데 반신반의하며 시장으로 가는데 아무리 가도 아케이트 시장이 안 나타난다. 두 번이나 물어 찾아 간 시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시장과는 모습이 다르다. 결국 오이와 침외만 사들고 나와 가는 길에 본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시켜 먹고 민중각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고 민중각으로 들어 가니 방 안의 전화기에 음식점 전화번호가 여러 개 붙어있다. 날도 덥고 피곤한데 밖에서 헤매지 말고 들어와 시켜 먹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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