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올레 12코스: 무릉2리 생태학교-용수포구

hadamhalmi 2009. 4. 2. 21:03

 

도보 구간: 무릉 2리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 - 평지교회 - 신도 연못 - 녹남봉 - () 신도초교 - 고인돌 -도원횟집 - 신도 앞 바다 - 수월봉 - 엉알길 - 자구내 포구 - 당산봉 - 생이기정 바당길 - 용수포구(절부암), 17.6Km

 

 

우연히 제주도 여행 일정이 겹쳐 오늘부터 제주 올레를 처음 걸으러 내려 오신 교회 권사님 부부와 이틀간 올레길을 함께 걷기로 했다.

 

전날 밤 중문의 한 민박집에 머무는 권사님과 무릉 2리 버스 정류장이나 인향동 마을 입구에 내리면 마중 나가기로 약속을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곶자왈 숲을 걷고 있는데 30분 후면 도착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자전거를 타고 서둘러 돌아 오는데 인향동 마을 입구에서 자전거가 빵구 났다. 어쩐지 타고 나올 때부터 자전거에 힘이 없더라니. 그런데 문제는 이분들이 무릉1리 중학교 앞에서 내리셨단다.

 

그곳에 계시라고 하고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생태학교 촌장님에게 사정을 말씀 드리고 도움을 청하니 그분들 보고 지금 있는 곳에 가만히 있으라신다.

 

곧 차를 몰고 나온 촌장님이 고장 난 자전거를 뒤에 싣고는 무릉 1리 중학교 버스 정류장에 가니 두 분들이 기다리고 서 계신다매주 교회에서 보는 분들인데도 이곳에서 보니 더 반갑다. 장로님은 앞에 타시고 권사님과 난 자전거와 함께 차 뒤편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생태학교로 돌아 왔다.

 

 

 

 

친절하시고 정이 많으신 생태학교 촌장님.

촌장님의 배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난 여러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숙박비와 함께 자전거 수리비라며 20,000원 드리니 숙박비만 받으시겠단다. 다음에 내려오면 또 자전거 빌려 타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돈을 드리고 나왔다. 올레길에서 많이 보고 가라는 덕담을 뒤로 하며 12코스를 향해 떠났다.

 

이틀간 함께 걸으며 내 사진 모델이 되어 주신 두 분. '걸으멍 봉거 강 하영 고라줍써'는 '걸으면서 본 것 가서 많이 얘기해 주세요'란 제주도 사투리다. 
올챙이다.
마른 가지에 동백꽃 한 송이만 피어 있다.
신도 연못
농촌 환경 파괴의 주범인 폐비닐.
녹남봉에 조림한 녹나무
신도 1리 마을
 '(구) 신도초교'는 폐교되어 도자기 작업장으로 변했다.
페교된 신도초등학교 마당에 있는 토끼
신도초교를 나와 길 건너 마을길로 접어 드는 길목에서
 어린 사람일텐데 벌써 생가라는 말을 쓰나 싶은 것이 영 어색했지만 온김에 한번 둘러 보았다.
양용은 생가 뜰.
 고인돌
 도원횟집 뒷마당
신도 앞바다 돌 도구리. 제주에서는 돌이나 나무를 파서 만든 넓적한 것을 도구리라고 하는데 자연이 빚어낸 돌 도구리는 늘 옥빛 바닷물과 해초를 가득 머금고 있다.
돌 도구안의 물색이 너무 예뻐서 바람이 불고 약간 추웠지만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도대체 물속에 무엇이 있나. 고개는 저절로 옥빛 돌 도구리로 향한다.
 브로콜리 꽃
어느 집 앞 마당에 피어 있는 콩꽃

궁금해서 집에 들어가 인사를 드리고 콩에 대해 물어 보니 할머니가 나와서 일본 산 콩이라고 알려 주신다. 콩 좀 볼수 있냐고 여쭈니 친절하게 집에 들어가 비닐 주머니에 콩을 담아 주신다.

 

수월봉 올라 가는 길에 만난 올레꾼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마늘밭만 보았다고 불평이다오늘 아침 930분에 공항에 내려 택시 타고 내려와 11시부터 걷기 시작했다는데 걸음이 무척 빨라 풍경에 취해 있는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멀리 우리가 걸어 온 녹남봉이 보인다.
수월봉 정상 올라 가는 길. 수월봉 정상에는 기상 관측소가 있다.
드디어 수월봉 정상에 다다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분다. 얼마나 세게 부는지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차귀도.
 수월봉 정상에서 보는 낙조가 제주도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한다.

너무 추워 급하게 계단을 내려 오니 어묵 가게가 있다. 여기서 파는 어묵 맛은 일품이다. 국물도 오뎅도 맛이 있어 두 개씩이나 먹고 뜨끈한 국물을 마시고 나니 추웠던 몸이 녹는다.

 

아주머니가 씻어서 파는 낑깡은 한 봉지에 1,000원인데 값도 싸고 한라봉보다 더 달고 향긋하고 맛있다. 처음 사 먹어 본 낑깡 맛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아주머니는 12코스 개장 하는 날 장사가 될 줄 알고 물건을 많이 사 두었는데 마을마다 제공하는 음식들 때문에 물건을 하나도 못 팔고 옆에 사 두었다며 아쉬워 한다.

 

수월봉 정상을 내려와 왼쪽으로 돌아 내려 오니 해안가가 절경이다. 이곳에도 일본군이 파 놓은 굴이 있다.
 일본군이 파 놓은 굴을 막았나?
 생이기정(새가 많은 절벽)
김대건 신부 기념관
 용수포구
절부암. 
용수리 마을

 

용수 포구에서 20분 정도 걸어 나오면 서귀포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이곳 바닥에 앉아 가져간 곡식 바게트에 치즈 한 덩어리씩을 간식으로 먹고 차를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온다.

 

돌아 오는 길에 중문의 '덤장' 식당에서 갈치 조림을 저녁으로 먹고 나니 음식점에서 서비스로 민박집 '하얀 도화지'까지 태워다 주신다. 반찬으로 나온 간장 게장이 맛있고 다른 음식 맛은 중간 정도인데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다.

 

'하얀 도화지'에서 가라고 했다고 하니 음식값의 10%를 깎아 주신다. 어쨌든 배고프던 차에 맛있게 저녁을 먹고 몸도 녹였고 편안한 마음으로 숙소에 들어갔다. 컴퓨터 작업 때문에 조금 비싸도 이곳에 머물려고 했는데 때마침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아무 일도 못했다. (하얀도화지 하루 숙박비 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