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올레 11코스(하모해수욕장-무릉2리 생태학교)

hadamhalmi 2009. 3. 30. 18:22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 올레를 떠나는 날이다.

지난 번에는 공항 리무진 좌석이 다 차서 택시를 타고 가는 일이 벌어져 오늘은 일찍 서둘렀다.

4:30분에 일어나 새벽 공기를 마시며 걸어서 잠실 롯데 호텔 공항 리무진을 타러 가니 5:30분 첫 차가 있다. 

오늘은 시작이 좋다.

길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려나......

 

7:2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니 8:30분이다.

어젯밤에 비가 왔는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공항 주변의 자연색들이 진하다.

날씨는 약간 흐렸고 바람도 약간 불지만 따뜻하다.

공항에서 100번을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8번 게이트에서 9:25분 대정(모슬포행)행 버스를 탔다.

1시간 정도 가다보니 갑자기 눈앞에 산방산이 나타난다.

차를 잘못탄 줄 알고 기사님께 물어 보니 화순을 지나 모슬포에 간단다.

기사님은 화순에는 올레 코스가 있는데 모슬포는 왜 가냐고 궁금해 하신다.

하모 해수욕장에서 시작하는 올레 길을 간다고 하니

기사님은 친절하게도 종점까지 가면 머니까 사거리에서 내려 LG 24시를 끼고 항구 쪽으로 쭉 내려 가라고 알려 주신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모슬포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모슬포 읍내에서 하모리 해수욕장 가는 길은 간단하다.

LG 25시를 끼고 왼쪽으로 꺾어져 큰 길을 따라 내려 가면 오른쪽에 모슬포항이 나오고

여기서 해안길을 따라 5분 정도 더 걸으면 하모 해수욕장이다.

(총 25분 정도)

  

 모슬포항으로 들어 오는 배.

 

하모해수욕장 가는 길에는 가파도와 마라도 가는 모슬포 선착장이 있다.

 

 하모해수욕장 가는 길가의 잡초를 정리하는 분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11코스 시작점인 하모 해수욕장.

 

 

 

 

 섯알 오름.

 

 

 11코스 올레길에 있는 유일한 상점(이교동 상모2리 마을).

 

 모슬봉 가는 길

 

 모슬봉 정상에서 바라 본 산방산.

 

 산자고

 

 공동 묘지 무덤 위에 핀 할미꽃.

 

  정난주 마리아 묘.

이곳의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가는 길 내내 마늘밭이 나온다.

 

 

신평 마을에서.

 

신평 무릉간 곶자왈.

이곳의 길을 만드신 무릉2리 생태학교 촌장님은 이곳을 개방한 이후 벌써 숲이 파괴되고 있어 안타까워 하신다.

이 좋은 곳을 걷는 올레꾼들이 숲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의해서 걸어야 하겠다.

 

 콩짜개 덩굴(양치식물)

 

탱자나무 꽃.

이곳 곶자왈에는 유난히 탱자 나무가 많다.

숲은 파괴되는 자신을 보호하려고 가시나무를 자라게 한단다.

 

2월부터 3월 말에 핀다는 백서향.

길을 잃지 말라는 주의 사항때문에 올레 표시만 따라 걷다보니 백서향을 많이 못 보았다.

 

 

 

 

 

 인향동 마을

 

   

무릉 2리 생태학교 가는 길(1136번 도로)

 

 폐교 전에 있던 푯말.

 

체험골 생태학교에 도착해서 촌장님을 만나니 수고했다면서 한라봉을 주신다.

11시에 출발해 오후 3:30에 도착을 했다고 하니 너무 빨리 걸었단다.

 

마침 차를 마시러 들른 '곶자왈사람들'(www.gotjawal.com)에서 일하시는 두 분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곶자왈에 대해 들었다.

카메라 사진을 정리하려고 짐을 풀고 나와 촌장님 안내로 무릉2리 마을 정보센터에 들렀다.

그런데 집에선 CD에 쓰는 작업이 길어야 5분 정도 걸리는 데 한 시간이 지나도 안 끝난다.

윈도우 비스타에 문제가 있나?

작업이 끝이 안나니 담당자 분이 괜히 미안해 하신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학교로 돌아갔다.

 

 11코스 끝부분 인향동 마을 입구에 있는 유일한 식당.

체험골 촌장님이 저녁을 먹으라며 차로 데려다 주신 곳. 

가격도 합리적이고 음식 맛이 좋다.

 

다음날 아침에 라면과 함께 먹으려고 먹다 남은 김치를 싸 달라고 하니 양이 너무 적어 미안해 하시며 두 배나 담아 주신다.

시골 인정이 훈훈하다.

 

저녁을 먹은 후 전화하면 데리러 오신다는 촌장님의 말씀에

혹시나 오후에 실패한 사진 작업을 가는 길에 할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미안도 하고 해서 걸어 가겠다고 했다. 

캄캄한 밤길을 15분 정도 걸어 가다 무릉 2리 마을 회관 컴퓨터실에 불이 켜져 있어 들어가

사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촌장님이 담당자 분께  전화를 하셨단다.

내가 없어져서 찾는 중이시라며....

캄캄한 밤중에 나이 든 아줌마가 없어졌으니 걱정이 많으셨겠다.

혼자 가겠다는 말씀이 그저 겸손해서 한 말인 줄 아셨나보다.

다행히 이번에는 작업이 금방 끝났다.

 

내 옆방에 올레길을 걷고 들어 온 4명의 사람들이 장을 봐 와서 요리를 하면서 저녁에 함께 술을 마시자고 권하신다.

하지만 새벽 4시30분부터 움직였던 차라 늦게까지 있는 건 무리라 정중히 사양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

 

어제 촌장님이 곶자왈에 백서향이 많이 있는데 못 보았냐고 하신 말씀에

다음날 아침 일찍 촌장님 아들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시 곶자왈로 향했다.

  

 생태학교의 아침.

 

 

학교가는 인향동 마을 아이들.

학교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게이트볼을 하고 헤어지시는 마을 어르신들.

매일 아침 함께 운동을 하고 일을 시작하신단다.

 

  

 곶자왈 출구 근처 숲에 자전거를 숨기고 숲 속으로...

 

 

 백서향.

촌장님 말씀대로 여유를 갖고 둘러 보니 지천에 백서향이 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나 보다.

 

 

 

 

 

 

 

인향동 마을 창고 벽에 담쟁이 넝쿨이 그린 그림.

 

 

11 코스 경로(총 20Km)

하모 해수욕장 - 섯알 오름 - 백조일손묘 갈림길 - 이교동 상모 2리 마을 입구 -모슬봉 입구 -정난주 마리아 묘 -

 신평마을 입구 -곶자왈 입구 -곶자왈 출구 - 인향동 마을 입구 -무릉 2리 제주 자연 생태문화 체험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