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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도화지'에서 하룻밤을 묶고 일어나 옆 방에 계시는 권사님이 차려 주신 아침을 맛있게 먹은 후 오늘은 9-10코스를 걷기로 했다. 그런데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을 것 같아 점심에 먹을 김밥을 권사님과 함께 준비했다.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차로 대평포구까지 태워다 주신 후 아주머니도 9코스의 초반 구간을 함께 걸었다. 물질로 올라 가는 길에는 자주 괴불 주머니와 염주 괴불 주머니가 길 양 옆에 피어 있어 걷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물질을 올라가 박수기정에 가서 막힌 조슨 다리 구간으로 되돌아 갔다. 민박집 아주머니 안내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있었다.
권사님이 청주 공항에서 사 온 호도 과자를 먹으며 멋진 광경을 보며 휴식을 취함.
이곳에 계신 9코스 올레 지기로부터 9코스 연장 계획을 들었다. 9코스가 짦다보니 다들 9코스에서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서 월라봉 정상으로 가는 길을 추가 하실 계획이란다. 친절하신 분들 덕분에 이곳에서 사진을 usb에 옮기는 컴퓨터 작업을 하고 나서 아침에 싼 김밥을 먹고 커피도 공짜로 마셨다.
감사의 표시로 가져간 한라봉 1개를 미안한 마음으로 드리고는 인사를 드리고 길을 나섰다. 오후가 되니 흐리고 바람도 불고 점점 추워진다.
하모 해수욕장을 지나 모슬포 항 가는 길에 있는 '해안 도로식당(064-792-0103)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이곳에서 쥐치회(객주리회), 매운탕과 뜨끈 뜨끈한 방바닥 덕분에 몸도 따뜻해 지고 피곤이 풀린다. 쥐치회는 초고추장이 아닌 참기름 친 된장에 찍어 먹어야 맛있다는데 정말 그렇다. 이 식당의 음식은 깔끔하고 맛도 있고 가격도 적당하다.
저녁을 먹고 나니 주변은 캄캄하고 추운 날씨에 모슬포 읍내까지 20분 정도 걸어 갈 엄두가 나지않아 택시를 불렀다. 기본 요금 2,000원에 세 명 모두 행복하게 버스 정류장으로 나와 서귀포 가는 버스를 탔다. 이틀간의 올레길 동행을 뒤로 하고 두 분은 '하얀도화지'로 가시고 난 표선 '세화의 집'으로 향했다.
표선 사무소 앞 정류장에 내리니 저녁 9:10분이다. 늦은 시간임에도 도착 시간에 맞춰 '세화의 집' 아저씨가 나와서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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