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표선 당케포구 - 방애 동산 - 해비치 호텔 리조트 앞 - 갯늪 -겨우개 - 흰 동산 - 가마리개 - 가마리 해녀 올레 - 멀개 - 가는개 - 샤인빌 바다 산책로 - 토산 새동네 - 망오름 -거슨 새미 - 영천사(노단새미) - 송천 삼석교 - 태흥 2리 해안 도로 - 햇살 좋은 쉼터 - 남원 해안길 - 남원 포구, 23Km
표선 해수욕장의 아침은 철이 일러서 그런지 무척 조용하다. 드넓은 백사장에 아무도 없다.
감태와 미역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얼른 가서 미역 3줄 거리를 가져 와서 보여 주신 후에 가져 가라시는데 난 미역 뿌리(?) 2개만 얻었다.
얻은 미역 뿌리는 길을 걸으며 먹다 남은 것을 집에 와 미역국을 끓일 때 같이 넣었다. 비닐로 덮어 놓은 것들이 모두 미역과 감태인데 상인들이 이곳에 와서 구입해 간단다.
토산 망오름 입구에서 황안나 선생님 부부를 다시 만났다. 자식들의 칠순 잔치를 마다하고 두 분이 제주 올레길을 찾으셨다는 말씀에 머리가 숙여진다.
아침에 세화의 집 아주머니가 토산 초등학교가 예쁘니 꼭 들렸다 오라는 말씀을 마음에 담고 길을 나섰지만 오늘 따라 올레 자료를 하나도 갖고 나오지 않아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망오름 입구에서야 내가 보려고 했던 토산 초등학교를 지나쳐 왔음을 알고 속상했지만 그 덕분에 황 선생님을 다시 만나 남원 포구까지 함께 걸으며 이 분의 인생 여정을 듣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역시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이곳에선 여러 올레꾼들이 함께 4코스 구간을 걸은 것을 축하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여기서 난 5코스로 계속 걸으시는 황 선생님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버스를 타려고 길을 돌아서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생선을 손질하고 있다. 버스 정류장을 물으니 바로 옆이라고 하시는데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제주 올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올레 12코스: 무릉 2리 - 용수 포구 (0) | 2009.07.10 |
---|---|
제주올레 7-1코스: 월드컵 경기장-외돌개 (0) | 2009.07.10 |
제주올레 12코스: 무릉2리 생태학교-용수포구 (0) | 2009.04.02 |
제주올레 9-10코스: 대평 포구-하모 해수욕장 (0) | 2009.04.02 |
제주올레 11코스(하모해수욕장-무릉2리 생태학교) (0) | 2009.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