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고내 사거리 – 구엄리 돌염전 - 항파두리 – 수산 저수지 – 광령리 – 외도 월대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서일주 노선 버스를 타고 어제 마친 고내 사거리 앞에서 내려 배염골을 지나 고내 포구로 내려 갔다.
구엄 포구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 가다 조랑말 표지판을 트럭이 가리고 있어 못 보고 한참을 걸어 가니 마늘밭에서 일하던 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며 길을 잘못 들었으니 돌아 가라신다. 그렇지 않아도 표지판이 안보여 이상하다 싶었는데 고마우신 분이다.
감귤 작업을 하시는 아저씨에게 인사를 드리니 문 앞에 있는 플라스틱 감귤 박스를 가리키며 올레꾼을 위해 따로 두신 거니 먹을 만큼 가져 가란다. 어제 받은 감귤도 많아 하나만 집어 맛을 보니 괜찮다. 감귤을 왜 비닐로 싸 놓았냐고 아저씨에게 물으니 추운 겨울을 지나 귤 값이 오를 때 팔면 2배 정도 높게 받을 수 있다고 하신다.
광령1리 초등학교에 오니 학원 버스가 학교 앞에 즐비하게 서 있다. 이곳도 학원 열풍은 비켜가지 못하나 보다. 광령1리 사무소에 도착하니 4시다. 아직 시간 여유도 있고 언제 올 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기 싫어 17코스를 계속 걷기로 했다.
창오교를 지나 외도 월대로 가는 길에 길을 잃었다. 날이 점점 어두워져 바쁜 마음에 표지를 보지 않고 앞만 보고 걷다 생긴 일이다. 부영 아파트가 앞에 보여 아차 싶어 지도를 보며 돌아서는데 옆에 트럭이 멈춰 서더니 우리보고 길을 지나쳐 왔다며 30m 정도 되돌아 가서 왼쪽으로 가란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오늘 벌써 예상치 못한 도움을 두 번이나 받았다.
외도초등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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