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올레 13코스: 용수 충혼묘지 버스정류장 - 저지오름

hadamhalmi 2011. 1. 30. 18:34

 

도보 구간: 용수 충혼묘지 버스정류장 - 용수 저수지 - 고사리 숲길 - 낙천리 아홉굿마을 - 저지 오름

 

 

초등학교 친구와 함께 간 제주 겨울 여행.

 

지난 토요일 친구를 만나 갑자기 결정한 여행이라 그날 오후에 지난달 묵었던 곳에 예약을 하고 마침 제주항공의 저렴한 비행기표가 있어 일단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24일인 월요일에 회사에 나가 휴가를 내고 화요일부터 3 4일 일정으로 세부 계획 없이 여행을 떠났다.

 

아침 7:20분 제주항공의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니 날씨가 잔뜩 흐려 아쉽게도 한라산이 안 보인다. 먼저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신강남장모텔'로 가서 짐을 맡겨 놓고 해장국 집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일주노선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가량 가서 용수 충혼묘지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11시경이다. 그런데 AI 조류 인플렌자 때문에 13코스가 용수 저수지를 돌아가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
아저씨가 마늘을 한 삽 떠 놓으면 아주머니는 일일이 손으로 흙을 털어 마늘을 수확하신다. 두 분이서 이 일을 언제 끝낼지   
양파밭 한 쪽 양지바른 곳에 잘 손질된 무덤.
추운 날 스프링클러가 망가져 물을 뿜었는지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린 브로콜리 밭.
 고사리숲길
 꿀벌통

 

낙천리 아홉굿마을

 

60갑자 의자
드디어 구름 사이로 파란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날이 개어야 저지오름에서 비양도를 볼텐데.
서울에선 4월에나 볼 수 있는 수선화가 피어 있다.
지난 번에 왔을 땐 저지오름 정상엔 아무 시설도 없었는데 이젠 전망대가 있어 주위 풍경을 더 잘 볼 수 있고 분화구로 내려 가는 테크 계단도 만들어 13코스의 마지막 풍경이 장관이다. 
오름들 뒤로 우뚝 서 있어야 할 눈 덮인 한라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가운데 보이는 것이 산방산.

 

 저지오름 분화구. 260개의 계단을 내려 가 분화구를 바라보며 숙소 아주머니가 주신 찹쌀 쑥떡과  준비해 간 따뜻한 녹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분화구 크기는 작지만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풍경이 포근한 게 정겹다. 역시 힘들여서 내려오길 잘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비양도. 날이 흐려 아쉬웠지만 그 나름대로 멋진 풍경이다. 
제주도에서 낙조가 가장 멋있다는 수월봉 앞 바다 풍경.
저지 마을에 설치 된 태양열 가로등.

저지사무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할아버지에게 버스 시간표를 물으니 정류장에 붙어있는 시간표는 맞지 않는다며 20분 만 기다리면 한림에서 떠난 버스가 고산에 들어 갔다 나온단다. 날씨가 추워 택시를 불러 타고 한림으로 갈까 해서 택시를 어떻게 부르냐고 물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한림 가는 버스가 오는데 뭐 하러 9,000원을 쓰냐며 버스를 타고 가라신다.

 

그러기로하고 농협의 화장실을 다녀 왔지만 추운 버스 정류장에서 30분이나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온다. 날은 춥고 반대 편에 고산 가는 버스가 오길래 고산으로 가서 서일주 노선 버스를 타기로 결정을 하고 기사님께 물으니 고산까지 10분 밖에 안 걸린단다.

 

마침 고산에 도착하니 서일주 노선 버스가 사거리로 오고 있다. 기사 아저씨가 얼른 버스를 세워 주시며 서일주 노선 버스 기사에게 경적음으로 신호를 보낸 후 우리가 버스를 갈아 타도록 배려를 해 주신다

 

고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바라 본 해지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