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구간: 저지 마을회관 - 월령리 - 금릉 해변 - 한림항 - 한수리 - 수원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7:45분 출발하는 노형 중산간 버스는 17코스가 시작하는 광령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15코스 마지막 부분인 고내봉 사거리를 거쳐 15코스 중간 부분인 납읍리를 통과해 한림으로 갔다 저지리로 가는 아주 흥미로운 노선이다. 특히 내가 가고 싶어하는 고내봉 사거리 근처의 하가리 마을도 지나간다.
1시간 30분 후 저지마을회관 앞에 내리니 바람이 쌀쌀하게 분다. 먼저 어제 오후 들렸던 농협에 들어가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니 9시 30분이다. 우리와 함께 내린 두 명의 아저씨는 14-1코스로 가신단다. 즐겁게 도보 여행을 하시라고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길로 떠났다.
오늘은 제주의 바닷바람을 확실하게 경험했다. 월령리 해안으로 들어서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점점 추워져 놀멍 쉬멍 걷던 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월령리 올레 국수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길을 가다 금릉 게스트하우스에 들르니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시며 커피를 대접해 주신다. 바닷바람이 워낙 거세다 보니 쉴 곳만 있으면 들러 몸을 녹이게 된다.
청정 제주를 표방하는 제주 해변가에는 실망스럽게도 곳곳에서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도 넘쳐나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거닐면서 느끼는 경이로움과 행복한 마음은 사라지고 이곳이 정말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등록되기 위해 노력하는 제주가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
한림항 도착해 따뜻한 오뎅 국물과 떡볶이를 먹으려고 한림 시장으로 갔지만 실망스럽게도 이런 것을 파는 가게가 없다. 결국 한림 사거리로 나가 김밥천국에서 오뎅과 떡볶이를 먹으며 차가워진 몸을 덥힌 후 한림항으로 갔다. 다시 간 한림항은 늦은 오후라 그런지 한산하다.
아름다운 한수리의 풍경도 날이 너무 추우니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냥 한수리를 지나쳐 수원리 마을을 지나 버스 정류장으로 나오니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서일주 노선 버스를 타고 제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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