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보 여행

1100고지 고산 습지

hadamhalmi 2011. 5. 6. 23:52

 

 

모슬포에서는 비교적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중문 사거리에 오니 다행히 그쳤다.

1100도로로 가는 버스를 타고 조금 올라 가니 갑자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100고지에 내리니 바람도 세차게 불고 안개도 아주 심하다. 

 

버스를 타고 영실에서 내려 한라산 등반을 하려던 한 외국인 부부는

날이 흐리고 비가 와 앞이 안 보일 것 같다며 중문까지 와서는 다시 제주시로 되돌아 갔다.

 

기사 아저씨는 1100고지 버스 정류장에 날 내려 주면서

한 시간 후에 다음 차가 있으니 습지를 보고 휴게소에 가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심한 안개와 세찬 바람, 그리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지만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비바람을 맞으며 습지를 둘러 보는 데는 약 30분이 걸린다.

기사 아저씨 말씀 대로 습지를 둘러 보고 나서

 건너편에 있는 휴게소에 가서 따끈한 코코아 한 잔을 먹으니 차가운 몸이 풀린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되어도 버스가 안 온다.

심한 안개와 강풍 속에서 불안해 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휴게소에서 나오는 차가 내 앞에 서더니 제주시로 가니 타란다.

 

 

혼자 서울에서 형님집에 여행 온 아저씨는 날씨가 나빠 형님댁으로 돌아 가는 길이란다.

차를 타려는데 시외버스가 마침 온다.

아저씨에게 미안해서 그냥 한라 수목원까지 함께 타고 와서 시외버스로 갈아탔다.

제주시쪽으로 넘어 오니 언제 그랬냐 싶게 해가 난다.

 

동문시장에 가서 지난 번에 먹었던 죽집을 찾으니 그 집이 사라졌다

 몇 번을 돌다 한 죽 집에 가서 물으니 올 1월 말에 이사해 왔단다.

검은 콩죽을 시켰는데 역시 맛있다.

반찬으로 나온 유채 나물과 감칠맛 나는 김치도 일품이다.

 

점심 후 어제 주문한 제주 전통 오메기 떡을 찾으러

여진 떡집에 가니 떡집아가씨가 정말 친절하다.

 

날씨가 덥다며 방금 만든 떡이 쉴까봐

아이스팩를 떡 포장마다 하나씩 담아 주어서 내 배낭만큼이나 무겁다.

휴.. 서울까지 갖고 가느라 고생하는 만큼 이 떡 맛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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