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회사 일이 많았던 터라 휴식도 필요하고 좋은 공기 마시며 자연에 푹 빠져 걷고 싶어 11월 13-1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떠난 제주 여행.
아침에 짐을 챙겨 교회에 가던 중 버스를 갈아 타려고 남부터미널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 내 앞에 인천공항행 버스가 지나간다. 아뿔싸. 갑자기 주민등록증을 안 챙겼다는 생각이 드니 앞이 캄캄하다.
집으로 갈까 아니면 그냥 교회로 가야 하나? 오후 3시 비행기니 시간은 있지만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집에 다녀 올 시간이 그리 넉넉지 않다. 아들애한테 전화를 거니 마침 집에 있다. 주민등록증을 가져다 달라고 하니 의외로 쉽게 승락 한다. 자기도 교회 가느라 바쁠 텐데 고맙다. 삼성역에서 아들애를 만나 주민등록증을 받아 들고 다시 교회로 가느라 결국 아침 찬양 연습을 빼먹었다.
예배 후에는 오후 찬양 연습도중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나왔다. 제주에 도착해 한달 전 예약해 놓은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앞 '신강남장 게스트빌'에 짐을 풀고 먼저 서사라 거리에 있는 슈퍼로 갔다. 그곳에서 4일 동안 걸을 때 점심 사먹을 곳이 마땅치 않을 것을 대비해 주먹밥 재료와 과일을 샀다.
이제는 제주도에 익숙해져서 의도적으로 모르는 길로 가서 숙소로 돌아오는 습관이 생겼다. 오늘도 장을 보고 돌아 오는 길에 날은 저물었지만 숙소로 가는 방향을 잡고는 예전에 제주시의 벚꽃 축제길이던 삼도1동을 거쳐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의 주인 아주머니에게 내일 일정을 말씀 드리니 그 사이 성산항에 가는 직행 버스가 생겼단다. 덕분에 다음 날 아침 6:28분에 출발하는 첫 차를 타고 성산항에 내리니 7:40분이다. 성산 선착장으로 가 바로 8시에 우도로 출발하는 첫 배로 하우 목동항으로 들어 갔다.
오후 2시 배를 타고 성산항에 도착하니 마침 오후 2:5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서 있다. 버스 앞 푯말을 보니 아부오름을 지나가길래 버스 기사에게 아부 오름 갔다가 오면 다음 버스는 언제 있냐고 물으니 45분 정도 여유가 있단다. 사진 찍지 않고 부지런히 걸으면 분화구 도는 데 30분 정도 걸린단다.
이 버스를 놓치면 송당까지 걸어 나와 버스를 타야 한다지만 일단 시간이 넉넉하니 아부 오름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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