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바다 백리길

통영 추봉도

hadamhalmi 2013. 6. 11. 21:38

 

2013년 6월 9일

 

진두에서 만난 2번 버스 기사님은 참 특별하다. 진두에 사는 이 분에게서는 정말 고향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추봉도 마을 사람들에게 물건 배달 서비스도 하는 이 버스에는 누군가 찾아 가지 않은 상자가 덩그러니 버스 안에 놓여 있다. 마을 아주머니 두 분이 버스에서 내리면서 걱정을 하며 누구 것이냐고 기사에게 묻는데 기사님도 누가 주인인지 모르신단다. 물건 주인이 아마도 일이 바빠 물건 찾는 걸 잊어버렸을 거라며 나중에 주인이 나타나면 주면 된단다. 아주 여유가 있으시다.

 

버스 앞자리에 앉아 추봉도의 경치를 보며 가는데 기사님은 우리에게 추봉도 역사며 도보길 그리고 이 마을 안내도 아주 친절히 해 주신다. 추봉도 홍보 명예 대사가 따로 없다. 1000원 내고 이렇게 친절한 버스 투어를 경험하다니. 역시 통영이다.

 

다음 번에는 기사님의 안내대로 추봉교의 일출과 몽돌 해수욕장을 거쳐 한산사를 지나 예곡 망산으로 가는 도보길을 한 번 걸어봐야겠다.

 

 

 

 

 곡용포 버스 종점
 인동초 꽃으로 차를 끓여 마신단다.
 곡용포를 넘어 예곡 망산 둘레길을 돌아 나오는 길에 마주친 풍경. 경치가 넘 좋다고 하니 기사님이 친절하게도 잠깐 내려 사진을 찍고 오라며 버스를 세워 주신다.
친절한 기사님 덕분에 이번 통영 여행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빨리 가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경험 했다. 12시 제승당행 버스를 탔다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없었을 거다.

기사님 말씀대로 버스는 정확히 1시경에 다시 진두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기사님에게 다음 번에 진두에 오면 잘 만한 민박집 정보를 얻은 후 조금 기다리니 제승당 선착장으로 나가는 1번 버스가 들어 온다. 1번 버스로 갈아 타고 제승당 선착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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