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22코스: 고래불해수욕장 - 사진 구름다리 - 축산항

hadamhalmi 2017. 10. 26. 19:47

 

도보 구간: 고래불 해수욕장 - 대진항 -루셈 연수원 - 사진구름다리 - 망월봉 - 대소산봉수대 - 축산항, 22Km

걸린 시간:  4시간 반

 

 

동서울터미널에서 영덕을 거쳐 영해로 가는 8시 첫차를 타고 영해에 도착하니 12시 반이다. 지난번 도보를 마친 병곡에 가는 버스는 1시에 있다 길래 서둘러 터미널을 빠져 나와 택시를 타고 고래불해수욕장 입구로 갔다.

 

오늘은 해지기 전에 축산항까지 걸을 계획이니 마음이 바쁘다. 고래불 해수욕장의 바다를 바라보며 떡, 사과, 커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축산항을 향해 떠났다. 이 코스는 벌써 두 번이나 걸었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하지만 그 사이 대진항을 지나 언덕을 넘어 괴시리 전통마을로 가는 길에 있는 루셈연수원(구 동부분교)을 끼고 산으로 올라 가는 관어대 탐방로가 새로 생겼다. 그래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걸어 가는 길이 지루해  이 산길로 가기로 결정했다오르막이 길어 땀을 뻘뻘 흘리며 걷느라 조금 힘은 들었지만 흙길이 푹신푹신해서 소나무 숲길을 걷는 기분은 최고다.

 

관어대 탐방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가면 목은 기념관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사진 구름다리 방향인 왼쪽으로 가야 축산항이다.

 

다행히 계획대로 해가 어둑어둑해 질 때 축산항에 도착했다. 먼저 숙소에 짐을 풀기 위해 축산항에서 유일한 목욕탕이 있는 모텔로 갔다. 그런데 모텔은 내부 수리 중이라 숙박을 할 수 없단다. 목욕탕에서 표를 받는 젊은 청년에게 주변 다른 숙소를 추천해 달라니 뒷길로 나가 근처 '가야 모텔'로 가란다.

 

가야모텔에 가서 방값을 지불하고 있는데 모텔로 들어 오는 손님 두 명이 주인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신 김가네 식당의 밥이 맛있었단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라 김밥집이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서둘러 숙소에 배낭만 내려 놓고 '김가네 식당'을 찾아 들어 갔는데 주인 아주머니 아들은 식사가 안 된단다. 아직 저녁 6시도 안 되었는데...

 

오늘 제대로 된 밥 한 끼도 못 먹었다고 말하니 다행히 주인 아주머니가 아들에게 밥이 몇 개 있냐고 묻더니 얼른 해 줄 테니 앉으란다저녁으로 물가자미 정식을 시켰는데 물가자미로 회, 조림, 식해튀김, 구이와 매운탕까지 정말 물가자미로 한상 가득 차려 주신다. 덕분에 다양한 물가자미를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다

 

친구가 먼저 씻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가자는 걸 시골 마을이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저녁 먼저 먹자고 하길 정말 잘했다.

 

 

 

 

고래불 해수욕장 입구
걷다 보니 이 길에도 영덕블루로드 표시가 있다.